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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소리 정응민 탄생 100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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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소리 정응민 탄생 100년 기념

입력
1996.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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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춤꾼 어울려 보성서 “국악큰잔치”/명창 성우향·사물놀이패·민속 무용단 등 70여명 참가/오늘부터 1주간 생가터·율포해변서 소리강습·공연판소리산맥의 큰 줄기를 이루는 보성소리 완성자 송계 정응민(1896∼1963) 이 태어난지 25일(음력 6월10일)로 딱 100년이 된다. 이를 기념하는 국악제가 22∼28일 전남 보성군 회천면 도강마을의 송계 생가터와 그 지척인 율포해수욕장 특별무대에서 1주일간 펼쳐진다. 매일 상오 9∼12시 생가터에서 보성소리와 북 치는 법 강습이 있고 하오 6시 율포 해변에서 공연이 벌어진다.

명창 성우향을 비롯한 보성소리 전승자와 김덕수패 사물놀이, 임이조무용단, 해오름 가야금병창단, 판소리 음악연구회원 등 70여명의 국악인이 참여하는 큰 잔치다.

보성소리는 도강마을에 은거하면서 소리를 가르치다가 생을 마친 정응민명창의 소리제를 가리킨다. 그는 박유전―정재근으로 이어진 서편제소리를 바탕으로 동편제와 중고제의 특성을 융합, 자신의 소리를 이루었다.

1910년 경술국치를 당하자 낙향한 그는 낮에는 농사 짓고 밤에는 소리를 가르치다가 생을 마쳤다. 그의 스승 박유전은 나라가 망했는데 명창이 다 무슨 소용이냐며 굶어 죽었고 스승의 죽음이 그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음반 취입도 중앙무대 활동도 하지 않고 그저 우직하게 소리를 지켰던 송계는 김준섭 김연수 정관수 정권진 박춘성 조상현 성우향 성창순 안행년 조통달 오비연 등 많은 명창을 길러냈다. 일제 이후 날로 쇠락하고 변질돼가던 판소리가 원형을 잃지 않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된 데는 그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그의 탄생 100돌을 기념하여 보성군은 이번 행사 외에 보성소리전수관 건립, 도강마을의 보성소리 문화마을 지정, 생가 복원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악제 일정 ▲22일=보성소리 주민 경연대회 ▲23일=이영신과 해오름병창단 공연 ▲24일=보성소리 4바탕(심청가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 ▲25일=기념 종합공연 ▲26일=김덕수패 사물놀이 ▲27일=임이조무용단 민속춤 ▲28일=판소리음악연구회 기획무대. (0652)70―3717<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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