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원천적 불가능… 타업체선 사용안해/삼성 “데이터북에 결함 공개” 항의 소비자만 교환삼성전자가 호환성에 중대결함이 있는 컴퓨터메모리칩을 리콜을 하지 않은채 2년째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컴퓨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94년 개발해 현재까지 판매하고 있는 8MB메모리칩(제품명:KMM5322208AU)은 삼성 PC에서 사용되는 시스(SYS)보드에서는 문제가 없으나 대부분의 타사제품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시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인텔 트라이톤FX」보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이 칩이 내장된 「매직스테이션Ⅲ」등 삼성전자의 컴퓨터를 소유한 소비자들은 PC기능 향상을 위해 다른 보드를 사용해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컴퓨터사들은 자체 상품을 업그레이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제품을 교환하지 않는한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삼보컴퓨터등 다른 PC업체들은 이 메모리 칩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칩은 삼성전자 컴퓨터에만 내장이 돼있으나 용산전자상가의 조립상가 등에도 상당수가 낱개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결함은 제품이 시중에 나온지 1년만인 지난해말부터 알려지기 시작했으나 삼성전자측은 항의하는 소비자들에게만 제품을 교환해줄뿐 전면적인 리콜은 하지 않고 있다.
이 문제를 처음 PC통신에 제기한 이교묵씨(34·경기 가평군 현리)는 『결함보다 이를 숨기고 판매한 사실과 알려진 뒤에도 리콜은 커녕 공식적인 사과도 하지 않는게 더 큰 문제』라고 삼성전자측의 결함은폐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메모리칩을 판매할때 데이터북(기술규격서)을 통해 이 결함을 공개했고 통신을 통해 결함내용과 교환방법을 알렸다』며 의도적인 은폐사실을 부인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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