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시공서 폐수처리까지 「물」 전문그룹 야망/환경·정보통신·에너지도 핵심 전략산업 육성술로 일어선 진로그룹이 맑은 물로 21세기를 승부하기 위해 맹렬히 뛰고 있다.
진로그룹은 물산업이 가장 성장잠재력이 높은 미래산업이라는 판단에 따라 상수도 시공에서 정수 및 폐수까지 전과정을 다루는 수처리사업과 환경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내걸었다. 매출액의 30%이상을 국내 「주당」들에 의존하는 주류중심의 「안방기업」에서 물사업을 통해 세계시장을 무대로 한 세계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상수도공급 하수 및 폐수처리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떠맡아 민간기업의 참여가 배제된 상태임에도 진로는 이에 개의치않고 차근차근 기반을 다져왔다. 진로는 이미 생수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석수」를 통해 물분야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룹계열사도 수질은 (주)진로 진로쿠어스 진로종합식품에서, 수자원개발과 폐수처리는 진로건설에서 각각 맡도록 교통정리까지 마쳤다. 현재 관리차원에 머물고 있는 국내 상수도와 수자원을 하나의 상품으로 끌어올려 기업경영차원에서 다루겠다는 것이 주전략이다.
진로는 이를 위해 95년부터 세계 3대 수도회사중 하나인 프랑스 「리오네스데조」사와 협력, 정수처리 수질분석실험 수처리공정 및 시설설계등 상수도관련기술과 정보, 상수도 운영관리 노하우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인도네시아 중국등 아시아지역에서 이 회사와 공동으로 상수도공급사업계약도 하는 등 종합적인 수처리전문그룹을 향한 노하우를 다지고 있다.
진로는 폐기물처리분야에서도 폐기물을 원소단위로 분리해 소각시 발생하는 2차오염의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폐기물완전처리기술을 개발, 실용화연구까지 마친 뒤 폐기물처리장 건설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들과 교섭을 벌이고 있다.
진로의 이같은 변신은 물산업에 대해 전문가이상의 식견과 애착을 갖고 있는 장진호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이끌고 있다. 장회장은 2,000년까지 물관련사업과 폐기물처리 에너지사업등을 병행추진, 환경부분을 21세기 핵심전략사업으로 설정하고 13개 계열사를 올해말까지 ▲물(정수·광천수) ▲환경(상수원공급 및 하수처리 폐기물처리) ▲하이테크(정보통신 무선데이터) ▲에너지(원자력발전 가스전개발)등 4개부문으로 재편토록 지시했다.
부친이자 창업주인 고 장학엽 회장이 소주 「두꺼비」로 회사를 일으켜 세웠다면 장회장은 이같은 4개축을 중심으로 한 재창업으로 21세기 진로를 세계기업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것이다.
진로는 작년 총 매출액 2조8,000억원중 35%를 차지한 주류 식음료 분야비중을 2010년까지 20%로 줄이고 건설 유통은 32%, 첨단산업(정보통신 환경 유전공학)은 24%등으로 끌어올려 매출액 3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진로건설 이희도 상무는 『주류 및 식음료부문에 대해서도 꾸준히 경쟁력을 강화하겠지만 환경 정보통신 유전공학 등 첨단, 기간산업이 21세기 비전을 달성하는 선두마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진동 기자>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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