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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성토 PC통신에 봇물/“재벌신문 독자 우롱 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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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성토 PC통신에 봇물/“재벌신문 독자 우롱 배신감”

입력
1996.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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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하이타이신문」서 이젠 「살인신문」/이삿짐 횡포 내집마련 기쁨까지 짓밟아/이건희 게시판신문 반성사설 보고싶다/중앙일보가 국민의 언론불신 부추겼다”재벌언론의 폐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PC통신에도 게재되고 있다. PC통신에 글을 게재한 이용자들은 엄청난 물량공세로 언론시장을 왜곡해 온 재벌언론의 구조적 폐해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중앙일보 지국원이 조선일보 지국원을 살해한 15일 이후 이와 관련, PC통신 「천리안」 「하이텔」에 올려진 1백여건의 글 가운데 중앙일보를 비난하는 내용은 80여건으로 조회건수는 무려 1천5백여회를 넘겼다.

15일 천리안 「나도 한마디」코너에 글을 띄운 한 이용자는 『신문 부수확장을 위해 살인까지 저지른 중앙일보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얼마전 중앙일보에서 찾아와 커다란 경품을 보여주며 구독을 강요, 통사정한 끝에야 거절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16일 하이텔 「큰 마을」코너에는 『중앙일보는 워낙 딱딱해 반으로 접어 (사람을) 치면 살인무기가 된다』며 살인사건과 재벌신문의 행태를 꼬집는 글이 실리기도 했다.

중앙일보가 충북 제천의 한 아파트 곤돌라사용권을 독점한 사실이 알려진 17일 하이텔의 한 이용자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처음 실감하는 이삿날 어떻게 이런 행각을 펼 수 있느냐』며 『중앙일보는 입이 1백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일부터는 물량 공세, 모그룹 옹호 등 재벌언론의 구체적 폐해를 성토하는 글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천리안의 한 이용자는 『재벌신문이 막강한 삼성 자본으로 언론의 자리를 넘본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재벌의 언론장악을 비판했다.

19일에는 『중앙일보는 일련의 사건에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해야 하며, 정부와 신문협회는 재벌신문의 물량공세를 방지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글과 『재벌신문이 막강한 자금을 동원, 지하철 가판대의 타신문을 싹쓸이하고 허위안내문까지 내걸어 독자들을 우롱했다』는 등 재벌언론의 비도덕적 행위를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중앙일보는 60∼70년대 「하이타이 신문」에서 최근에는 「뻐꾸기 신문」으로 변신, 살인까지 저질렀다』며 『중앙일보는 국민 공기인 언론까지 믿지 못하는 세상을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한편 PC통신의 「중앙일보 독자투고란」에도 이 신문의 폐해에 대한 규탄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한 이용자는 19일 『집에서 구독하는 신문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중앙일보가 (집안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대해 재산권을 침해받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분노를 터뜨렸고, 또다른 이용자는 20일 『중앙일보가 이처럼 썩어빠진 이건희의 게시판인가』라며 『자신들이 일으킨 엄청난 일에 반성의 사설조차 못내는 집단』이라고 비난했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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