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기 원치않아” 공증후 통보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30년간 곰탕집을 경영해온 독신할머니 강처여씨(68·부산 북구 구포2동)가 평생 모은 전재산인 55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부산대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강할머니는 이같은 뜻을 사전에 대학측에 알리지 않은 채 공증을 끝내 놓고 대리인을 통해 대학측에 연락해 「숨은 선행」의 훈훈함을 더해 주고 있다.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강할머니는 다섯살때 어머니를 여의고 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못하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20세가 되던 해 부산으로 와 파출부, 남의집 주방일을 하면서 억척스레 재산을 모아 62년 식당을 냈다.
강할머니는 올들어 지병이 악화해 식당운영을 그만뒀는데 만일의 일에 대비, 10일 기증 의사를 공증한 뒤 법무사를 통해 학교측에 11일 알렸다.
강할머니는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취재요청을 마다했는데 대리인측은 『부산대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는게 할머니의 뜻』이라고 전했다.
부산대에 기증할 부동산은 중구 남포동 2가 9의 1 연면적 54평의 3층건물과 북구 구포동 729 등 3필지 9백42평의 땅으로 공시지가로는 22억원이지만 시가로는 55억원에 이른다. 부산대는 22일 강할머니를 학교로 초청, 발전기금 기증식을 가질 예정이다.<부산=목상균 기자>부산=목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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