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넣지말라” 호소도 헛수고/대다수 가정 구독강요로 짜증/동 입구엔 살포못한 신문 가득중앙일보의 무가지 대량 살포 현장이 한 눈에 잡혔다.
20일 새벽 4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한 동. 전체 1백12가구중 절반이 넘는 62가구의 현관 앞에 중앙일보가 배포돼 있었다. 그러나 본사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이중 실제로 중앙일보를 구독하고 있는 집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중앙일보가 배달된 대다수 가정은 의사와 무관하게 구독을 강요 당하고 있었다. 이 때문인지 이 아파트 91동 지하창고는 매일 보지 않고 버려지는 중앙일보 더미로 가득 차 있었다.
주민 박모씨(28·회사원)는 『중앙일보 배달원에게 신문을 넣지 말라고 수없이 얘기했지만 헛수고였다.
이젠 말하는 것도 지쳐 배달되는 신문을 그대로 문앞에 쌓아놓고 있다』고 말했다. 압구정동 신현대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 중앙일보를 문앞에 수북히 쌓아놓은 아파트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2백10가구가 거주하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한 동의 경우. 20일 새벽 중앙일보 무가지 살포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보다는 약간 덜했지만 유료 구독자는 전가구의 5%도 되지 않았다. 이 아파트의 한 청소원은 『각 동 입구에는 미처 뿌리지 못한 중앙일보가 무더기로 쌓여 있는게 자주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같은 무차별 신문 살포는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다른 아파트 밀집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확인됐다.<이영태·김정곤·이동훈 기자>이영태·김정곤·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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