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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지역 사례들/삼성 끝없는 투기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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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지역 사례들/삼성 끝없는 투기 실상

입력
1996.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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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매입·특혜로 “부동산 왕국”/용도변경 따내 2∼3배 차익­울산삼성정밀부지/흉물 방치속에 5백억대 이득­해운대 극동호텔/시 묵인 불법 점용 길 막아 비난­창원 시유지도로삼성그룹의 땅탐욕은 다른 어느 재벌도 따라잡지 못한다. 서울 한남동 「이건희타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부동산투기가 문제되는 곳엔 어김없이 삼성이 있다. 또 거기엔 으레 특혜의혹이 뒤따른다. 전국 도처에 깔려있는 삼성그룹의 부동산은 위장매입분이 많아 여간해서 실체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부산·경남지역에서 드러난 몇몇 사례는 삼성의 부동산투기의 전형을 보여준다.

▷울산삼성정밀부지◁

경남 울산시는 삼성정밀화학 사택부지(울산시 중구 약사동) 7만3천여평중 1만3천여평을 준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시키고 같은 회사 소유의 공해차단녹지(울산시 남구 삼산동) 6만여평도 해제시킬방침이어서 특혜의혹이 일고있다.

울산시가 3일 울산시의회에 용도변경 의견청취를 요청한 삼성정밀의 사택부지는 번영로 개설예정부지에 인접한 곳으로 준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될 경우 평당 2백만∼2백50만원씩하는 땅값이 6백만∼7백만원으로 치솟아 엄청난 차익이 예상되는 곳. 시는 인근지역 주민들이 수차례에 걸쳐 용도변경을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단 1건도 반영시키지 않다가 삼성측 요구를 전격 수용했다.

삼성정밀은 사택부지중 상업지역으로 변경된 부지에는 3천6백억원을 들여 은행, 보험, 금융플라자등 상업시설과 어린이 놀이시설, 청소년광장, 야외음악당등 문화레포츠시설 및 복합상가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시는 역시 삼성정밀화학소유의 남구 삼산동 쓰레기 매립장 6만여평에대해서도 삼성정밀의 요청으로 공업용수 저수조를 건설한다며 공해차단녹지를 해제시켜 주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울산=박재영 기자>

▷해운대 극동호텔◁

부산지역 최초 특급호텔이었던 부산 해운대구 중동 1124 전 극동호텔 건물은 대표적인 사재기 케이스. 소유주인 삼성생명은 이 호텔의 문을 7년째 닫아놓고 있다. 관리조차 하지 않아 건물은 유령의 집처럼 방치된 상태이고 해운대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삼성측은 호텔 매입 8개월여만에 재일동포가 운영하는 관광개발회사에 웃돈을 얹어 매도계약을 체결했다가 매입회사의 계약불이행으로 계약이 취소되자 계약금 30억원을 위약금으로 챙겼다.

삼성측은 90년 3월 당시 소유주였던 동아학숙으로부터 3천5백여평 부지와 건물을 사원연수장 명목으로 공시지가(평당 8백90만원선) 보다 훨씬 싼 2백50억여원에 매입했다.

이후 삼성은 90년 5·8조치에 따라 재일동포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주)해평개발측에 3백억여원에 매각키로 하고 계약금조로 30억여원을 받았다. 한편 해평은 외자도입법에 묶여 수년간 잔금을 치르지 못해 삼성측에 잔금연기를 요구해 왔으나 삼성측의 거부로 94년 8월 계약을 포기해야했다.

삼성은 호텔 매입으로 최소한 5백여억원이상 이익을 봤다는게 이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삼성측은 (주)해평과의 계약이 취소된지 2년이 다되도록 호텔 재개발에 대한 아무런 계획을 내놓지 않은채 「해운대의 흉물」로 계속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부산=한창만 기자>

▷창원 시유지도로◁

창원공단내 삼성중공업이 창원시의 묵인아래 주차장으로 20년째 불법 점용하고 있는 시유지도로는 제1공장 후문앞에서 봉암천까지 이르는 5백여m.

이로 인해 하루 3백여대의 주차차량들이 도로 양쪽 1개 차선씩을 하루종일 가로막아 오가는 차량통행에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을 뿐아니라 도시계획상 대원동간 교량개설이 예정된 연결도로여서 사업추진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창원=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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