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장서 생산 상용차·중형트럭 등/유럽버스공장 등 인수 일관생산체제도 계획【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성환 기자】 대우그룹은 20일 폴란드와 체코등 현지 자동차공장에서 생산한 소형상용차와 중형트럭을 각각 5만대 2만대씩 연간 7만대의 자동차를 국내로 역수입하기로 했다. 신발 의류등 경공업제품은 국내업체가 중국 동남아 북한등에서 가공해 역수입하고 있으나 자동차의 대량 역수입은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대우는 또 자동차부문을 세계경영의 주력업종으로 육성키 위해 유럽에서 8톤이상의 대형상용차와 버스공장을 인수, 승용차(폴란드 루마니아) 1톤상용차(폴란드) 2.5∼4.5톤의 중형상용차(체코)등 기존공장과 연계해 해외 일관자동차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자동차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동남아시장공략을 위해 베트남을 전략기지화하고 해외 4∼5곳에 식량생산기지를 구축하는등 「신세계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또 베트남투자와 관련, 『기존의 자동차 철강 부동산(호텔 주택 백화점 신도시등)에 이어 시내버스 고속버스등 운수사업에 추가로 2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총 30억달러를 들여 캄보디아 미얀마등 동남아진출의 전략거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특히 자동차 해외생산의 3대 전략거점으로 폴란드 중국 인도를 들고 인도공장의 생산규모를 현재 연간 6만대에서 내년초까지 21만대로 늘리는등 집중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이밖에 상용차공장 인수와 관련, 『유럽에 대형상용차공장 매물이 많다』며 『이 가운데 한 업체를 인수, 국내 및 해외기술을 이전시켜 현지생산―현지판매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일문일답/베트남에 제조업 등 종합적 투자 「제2의 대우그룹」 건설/해외생산 생존위해 불가피… 결국은 국가경쟁력 도움
―자동차 역수입계획은.
『폴란드공장(FSL)으로부터 소형상용차를 연간 5만대, 체코에서는 중형트럭을 연간 2만대 국내로 들여오겠다』
―구체적인 베트남투자계획은.
『제조업 레저 서비스업등 종합적이다. 「제2의 대우그룹」을 베트남에 건설하겠다는 의미다. 제조업의 경우 하노이인근 15분거리에 150만평의 공단을 조성, 자동차 타이어 부품센터등 자동차공장기지를 짓고 있다. 호텔은 1월에 영업을 시작했다. 하노이 인근에 500만평규모의 신도시와 50만평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운송사업을 위한 마스터플랜도 제출했다』
―캄보디아 미얀마 투자계획은.
『캄보디아는 98년께 정치적 안정기에 접어들 것이다. 그때 가서 보험 리스등 큰 투자없이 운영할 수 있는 사업을 전개할 생각이다』
―산업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대우에 관한한 해당되지 않는다. 밖으로 나가는 것은 국내에서 사업하기 힘들어서가 아니다. 해외생산 체제를 갖추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예로 자동차(승용차)의 경우 국내시장에서는 최대 200만대규모다. 수출을 감안해도 업체당 연간 100만대가 한계다. 그러나 각종 개발비등을 감안하면 200만대체제는 유지해야 경제성이 있다. 선택은 해외에 생산기지를 갖추는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자동차 투자전략에서 거점은.
『기존 공장에서는 폴란드다. 2000년까지 최소 50만대체제는 유지할 것이다. 그리고 인도와 중국을 빼놓을 수 없다. 두 지역은 이르면 10년안에 각각 미국과 대등한 방대한 시장이 될 것으로 본다. 인도공장은 연산 6만대규모를 갖췄는데 없어서 못팔고 있다. 추가로 15만대 공장을 조성중이고 연간 30만대의 엔진 및 트랜스미션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산동(산둥)성에 3개 부품공장 건설에 나섰고 이를 기반으로 장춘(창춘) 제1기차와 합작으로 완성차 생산에 나서게 될 것이다』
―선진국에 생산기지 구축을 하지 않은 이유는.
『지금으로서는 백전백패라고 본다. 그런데도 진출한다는 것은 만용이다. 기술도 부족하고 코스트도 높다. 그래서 대우는 후발개도국을 중심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은 선진국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으며 고정비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고 선진국에 비해 2∼6% 열세인 금리도 생산성이나 인건비 등으로 보완할 수 있다』
―막대한 투자자금은 어떻게 조달하나.
『우선 대우는 어떤 투자든 자체자금을 1억5,000만달러이상 투자한게 없다. 또 대부분 합작이다. 나머지 자금은 공장담보등으로 대출받을수 있고 세계금융시장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조달할 수 있다. 대우가 전개하는 세계경영의 형태, 자금조달 방법과 향후계획 등을 당초 7월에 밝힐 계획이었으나 휴가등으로 이를 연기했다. 9월에는 소상하게 밝힐 계획이다』
―미주와 남미진출 계획은.
『미국은 제대로 된 신차가 나오면 내년 9월부터 진출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새차가 마음에 안들면 연기시킬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미국시장에서는 제대로 된 차를 가지고 가야 한다. 미국진출시에는 특정시장, 예를 들어 대학이나 병원등을 집중공략할 계획이다. 남미에서도 딜러가 아니라 현지법인 형태로 적극공략,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경련회장에 추대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전경련회장등 국내활동은 생각이 없다. 그렇지만 대우 경영자들이 경제단체장으로 활동한다면 10명이라도 지원할 것이다. 해외에서 머무르는 경영체제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 사장이라고 결제나 하고 골프나 쳐서는 안된다. 밖으로 나와 제2의 대우를 만들어야 한다』<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성환 기자>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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