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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회장 집주변 천백평 추가매입/18년째「용도불명」땅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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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회장 집주변 천백평 추가매입/18년째「용도불명」땅사재기

입력
1996.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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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중앙일보 명의로 은밀 추진/“이건희타운” 소문속 곳곳 공사판삼성그룹이 6천여평에 달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건희 회장 자택부근의 땅외에도 주변빌딩과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등 1천1백여평의 땅을 조직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현지 부동산관계자와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삼성측은 부동산 사업팀을 동원, 78년부터 18년간에 걸쳐 한남동 738의 32 등 14개필지를 시세보다 비싼 가격으로 사들였는데 이 땅은 삼성그룹관련사인 보광훼미리마트를 제외하면 모두 중앙일보명의로 돼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은 삼성그룹이 소위 사회공익시설단지로 추진중인 「한남동 프로젝트」에도 포함돼 있지 않은 사용처 불명의 땅이어서 그 매입경위와 용도가 관심을 끌고 있다. 부동산관계자들은 삼성이 78년 9월 현재 단독주택상태로 있는 한남동 738의 32―33을 사들인 것을 필두로 87년 2월에는 738의 21―22 중앙일보 한남지국과 738의 35 단독주택을 매입했으며 94년 9월에는 지구 비바백화점 부지인 736의 1등 7필지를, 그리고 4월에는 738의 36 4층건물을 차례로 사들였다고 말했다. 이땅중 준주거지역인 비바백화점 부지를 제외한 나머지 땅은 5층이하 건만 지을수 있는 일반주거지역이다. 그러나 삼성이 매입한 이태원로 옆 제일빌딩은 4층짜리 건물이면서도 2층에 광고전단 전문회사 「제일PR」만 입주해 있을 뿐 나머지 층은 비어있어 삼성측이 이 건물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삼성그룹이 70년대말부터 빌딩부지를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값으로 은밀히 사들였다』고 전하고 『삼성측이 이 곳 부지를 사들이는 이유를 비밀에 부치고 있지만 「이건희회장 타운」을 짓기위한 것이라는 소문이 주민들사이에 파다하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그룹이 20년에 걸쳐 사들인 한남동 749의 10 이회장자택 주변 6천여평 곳곳에서는 건물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삼성그룹 관련사인 보광그룹계열 보광훼미리마트도 738일대 건너편인 구 비바백화점 부지를 사들여 12층짜리 업무용빌딩을 짓고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사내용은 일체 비밀에 부쳐져있어 인근 주민들은 물론 현장소장이나 인부들까지도 「99년상반기 완성」이라는 것만 알고있을 뿐 공사내용은 전혀 모르고 있다.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무전기를 든 사람이 바짝 따라다닐 정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기때문이다.

이회장의 자택앞인 742의 3부터 21에 이르는 지역은 이미 여러채의 단독주택이 헐린 상태였으며 불도저와 포클레인등 중장비가 동원돼 흙을 퍼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태원로 길가에 있는 739의 1―3에도 지하굴착작업이 진행중이었다. 한 주민은 『이곳이 암반지역이어서 굴착작업에 따른 소음이 다른 곳보다 훨씬 크다』며 『삼성측의 무차별 땅매입으로 일반인의 부동산매매가 끊기고 주변상권도 활기를 잃고있다』고 한남동 비밀공사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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