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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우선판매 강요”/서울지역 가판책임자 4명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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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우선판매 강요”/서울지역 가판책임자 4명 폭로

입력
1996.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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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대 등 지원후 부수 2배 할당/항의땐 폭행 “죽고싶냐” 협박도중앙일보가 막강한 재력을 앞세워 오토바이나 가판의 신문진열대등을 유·무상 지원하는 방법으로 판매망을 장악한 후 자사 신문 판매만 강요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온갖 횡포를 부려온 사실이 서울시내 신문 가판업자들의 폭로로 드러났다. 서울의 지역별 신문가판 책임자 4명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일보의 물량 공세와 횡포를 공개했다. 이들은 4개 권역으로 나뉘어 있는 서울의 신문가판조직을 총괄, 매일 1인당 평균 5천∼7천부의 신문을 편의점과 신문 보급대에 공급하고 있다. 이들은 테러가 우려해 이름이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이들은 『중앙일보는 조간으로 전환한 지난해 4월부터 각 보급소에 대당 1백만원짜리 1백㏄급 오토바이를 절반 값에 구입할 수 있게 지원해 주고 중앙일보 로고가 새겨진 8만원짜리 신문진열대 1천3백여개를 지급했다』며 『그 대가로 「전면에 중앙일보만 배치하고 다른 신문은 손님이 찾을 때만 주라」며 불공정 판매를 강요해 왔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중앙일보 측은 이같은 지시를 어길 경우 계약을 파기, 다른 업자를 선정하겠다며 생존권을 위협해 왔다』며 『중앙일보의 판매책임자는 걸핏하면 「너 죽고싶냐」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중 한사람은 『중앙일보의 횡포와 위협을 견디다 못해 몸에 유서를 지니고 다닌다』며 가족에게 당부하는 말이 써있는 유서를 공개하기까지 했다. 뒤늦게 회견장에 나온 한 지역 가판업자는 『중앙일보 판매조직은 전체 신문 1일 판매량이 1천3백여부에 불과한데도 매일 2천5백여부의 신문을 가져가라고 강요한 뒤 항의하면 지하철역 입구 등지에서 신문을 무료 배포하고 가판업자를 폭행하는 등 영업을 방해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중앙일보만이 이렇게 하며 이같은 수법은 덤핑으로 중소기업을 다 죽이고 독점하는 삼성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구로경찰서는 중앙일보 가판총판장 강신성씨(39)가 대표인 「합동신문잡지보급상사」 직원 6명이 지난달 27일 홍익회 용산영업소 이응기 차장(39)을 구타해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고 6시간동안 감금한 혐의를 잡고 관련자를 소환조사해 혐의가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합동측 직원들이 찾아와 「왜 홍익회가 한국일보와 조선일보를 국철구간에서 판매하느냐」며 깨진 병으로 위협하고 마구 때렸다』고 말했다.<최윤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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