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사회 “신조어 양산”/컴퓨터용어 등 1년에 수천개… 세대간 단절현상언어는 그 사회의 거울이다. 사회가 변하면 언어도 변한다. 새로운 언어가 사전에 등재되고 죽은 언어는 구시대의 사전 속에 유물로 남게 된다.
눈부신 과학의 발달은 수많은 전문용어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학문의 발전은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사전을 바꾸고 있다.
국립국어연구원 허철구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등장한 신조어는 전문 학술용어, 은어, 속어를 포함해 모두 3천5백개라고 한다.
첨단의 정보화 시대는 「네티즌」(전자통신시대의 세계인) 「뉴스토피아」(정보가 자유롭게 흐르는 이상세계) 「컴퓨토피아」(컴퓨터를 이용한 이상세계)」 「사이버 펑크」(컴퓨터를 통해 모든것을 해결하려는 집단)」를 만들었다. 컴퓨터세대들은 서로의 통신망을 오가며 새로운 언어와 커뮤니케이션의 양태를 창조하거나 변화시키는 주역이다.
「사이버 스페이스」(가상공간)속에서 성장하는 이들의 시대에는 컴퓨터 세계가 창조해낸 언어들이 풍미할 것이며 인간관계의 커뮤니케이션은 컴퓨터 통신이 상당부분 대신할 것이다.
개인주의적 가치관, 시각적 문화, 미디어와 광고의 홍수, 물질적 풍요 등 변화하는 세상과 사회는 신세대들의 언어습관을 바꾸고 있다. 이들의 언어적 특성은 간결하고 직설적이다. 자유롭다 못해 때로는 유희적이고 파괴적이기도 하다. 「서태지 신드롬」이후 유행한 랩문화는 이들의 말을 거침이 없고 즉흥적이며 난해하게 만들고 있다.
사회의 거울인 언어는 당연히 그시대에 사는 사람들의 의식과 사고방식, 세태를 반영한다. 「C―세대」(시리즈1), 「골드 칼라」(시리즈2)는 「변하는 세상, 변하는 사회」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언어다. 급변하는 사회상은 수많은 은어와 속어, 특정계층군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언어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만큼 언어적 소외감과 세대간 단절 현상도 커져가고 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전문가 진단/허철구 연구원·국립국어연구원/체계적 언어교육 노력 기울여야
오늘날 사회환경의 변화와 과학문명의 발달에 따라 젊은층의 의식은 앞 세대와 다르며 그 차이는 언어에도 반영된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언어들이 비록 은어이든 속어이든 간에 만들어지고 있다. 컴퓨터가 일상화한 세계화의 시대에서 신세대는 간결하고 직접적이며 새롭고 참신한 표현을 선호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언어습관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변화라기 보다는 혼란이라고 해야할 것들도 많다. 인간 관계에 있어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의 방법과 체계적인 언어 교육, 올바른 국어의 보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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