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애틀랜타올림픽이 오늘 막이 오른다. 이번 대회엔 한국 북한등 1백97개국의 선수 1만5천여명이 참가, 그동안 닦은 기량을 다투게 된다. 한국은 14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 상위권 진출을 노리고 있다. 무더위가 걱정이지만 인류화합이란 올림픽정신을 앞세운 페어플레이로 좋은 성적을 거두기 바란다.애틀랜타올림픽은 근대올림픽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대회다. 1896년 고대올림픽의 발상지인 아테네에서 시작된 근대올림픽은 지난 1세기를 결산하고 다음 1세기를 준비해야 하는 전환점에 다다랐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토대가 이번 올림픽에서 마련되길 기대한다.
올림픽은 그동안 전쟁으로 중단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상업주의 만연으로 이념이 퇴색해지고도 있다. 그러나 올림픽이 「인류화합의 대제전」이란 사실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1세기동안 인종과 문화, 국가와 종교, 빈부의 벽을 넘어 화해와 사랑이 어우러지는 평화의 마당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올림픽은 1백주년 기념대회답게 올림픽사상 처음으로 1백97개 전회원국이 참가했다. 여자선수가 전체의 30%를 넘는 것도 자랑이다. 정치적인 갈등등으로 일부 국가가 참가 거부 및 테러까지 자행하고 여성차별로 얼룩졌던 불행한 역사는 과거속으로 묻어야 할 때다.
48년 런던올림픽때부터 참가해 온 한국도 선수 3백12명중 여자가 전체의 38%인 1백18명이나 된다. 남녀선수들은 88올림픽후 스포츠강국으로 부상한 한국이 경제발전 못지않게 스포츠에서도 세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4년전 황영조선수가 바르셀로나 몬주익언덕에서 펼쳤던 감동의 드라마는 지금도 기억에 새롭다. 그때 보여주었던 한국인의 의연한 자세와 불굴의 정신을 경기장에서는 물론 문화의 마당에서도 재연해야 한다. 근대올림픽은 스포츠만이 아니라 문화의 올림픽이기도 하다.
올림픽같은 큰 잔치를 맞이하면 항상 마음에 걸리는 것이 북한이다. 북한은 이번 대회를 통해 3년만에 국제스포츠계에 복귀했다. 남북단일팀 구성문제등이 논의조차 되지 않는 아쉬움은 크기만 하지만 화합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그들의 국제사회 복귀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 이것은 점점 색깔이 짙어지고 있는 상업주의와 정치성 및 지나친 승부욕으로 그 모습이 흐려진 올림픽정신을 되살리는 길이자 민족화합의 터전을 굳건히 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처럼 참가선수 하나하나가 인류화합이란 올림픽정신으로 무장하면 애틀랜타올림픽을 새로운 「올림픽 세기」를 여는 인류 최대의 종합제전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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