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에 퍼지는 “공자왈 맹자왈”/100명이 시작 17명만 버텨낸 엄격한 교육『맹자견량혜왕하신데 왕왈...』
서울대 인문대 7동 439호는 자하서당으로 불린다. 한문학과가 따로 없지만 한문을 제대로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이 곳에서 공자 맹자를 읊조리며 고전을 익히고 있다.
자하서당은 지난해 4월 현판을 내걸었다. 훈장은 인문대 교수와 외부 한학자등 10여명.대학생학동이 100명 가까이 된다. 강의실 의자 몇개를 놓고 임시로 꾸렸던 서당도 이제는 바닥을 온돌식으로 바꾸고 손때 묻은 고서를 벽면에 가득 들여놓아 제법 옛적 서당의 느낌을 풍기게 됐다.
학기중 강의는 매주 이틀간 열리는 데 1학년은 맹자, 2학년은 대학 중용 논어 등을 배운다. 난이도가 높아갈수록 학생들의 실력도 깊어가지만, 중도탈락생도 늘어난다. 철저히 옛날 서당교육방식을 따라 암기위주로 수업이 이루어지는데 제대로 적응을 못해서다. 1기생이 100명이었다가 1년이 지난 지금 17명으로 줄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자하서당도 학교의 학사일정에 맞추다보니 지금은 방학이다. 그러나 엄격한 훈장님들은 학동들을 방학중이라고 마냥 놀리지만은 않는다. 집중학습이 기다리고 있다.
미학과 박락규 교수는 『학생들에게 한문의 참뜻을 가르치기 위해 자하서당을 열었다』며 『초지일관하는 학생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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