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경실련 「3D업종 체험노동」에 대학생 큰 호응/충북도 「대학생 사회봉사」·조선대 「학교 가꾸기」도『흘리는 땀의 양만큼 내 삶이 살찐다』 대학생들이 여름방학 동안 건설 현장이나 농촌 등에서 노동의 신성함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가, 알찬 방학 풍속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예전의 공장활동·농촌활동이 밑에 깔린 이념적 색채로 일반학생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데 비해 올 여름방학에 등장한 프로그램들은 말 그대로 땀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어서 일반 대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학생회가 여름방학을 맞아 개설한 「체험노동」이 대표적인 프로그램.
「체험노동」 프로그램은 참가 대학생들이 경실련의 알선으로 3D업종이라 불리는 중소기업에 취업해 한달간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는 활동. 지금까지 20명의 학생들이 참가 신청을 했고 이미 2명의 학생은 중소건설업체에 취직, 공사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육체노동으로 노동자의 삶을 체험해보는 것 외에도 직접 번 임금의 25%를 통일기금과 제3세계 돕기 기금으로 적립함으로써 또 다른 보람을 느낄 수 있다.
건설회사에 취업, 전남 해남의 한 건설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김우영씨(호남대 법학과2)는 『여름방학을 뜻있게 보내기 위해 체험노동 프로그램에 참가했다』며 『땀흘려 번 돈을 의미있게 쓸 수 있어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색프로그램은 충청북도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8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방학중 아르바이트. 충청북도는 기존의 대학생 행정보조 아르바이트가 심부름이나 잡무 처리에 그쳐 참의미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대학생들에게 사회봉사활동 기회를 주도록 내용을 대폭 개선했다.
충북도청에 한달간 행정보조요원으로 취업한 128명의 대학생들은 도청의 업무 뿐만 아니라 음성 꽃동네 자원봉사, 청주시 우암산 자연정화활동, 극기훈련, 농촌일손돕기 등에 참가해 봉사의 참의미를 깨닫게 된다.
어명숙씨(여·청주교대2)는 『꽃동네에서 봉사활동을 꼭 한번 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 조선대 경영학과는 개교 50주년을 맞아 지난달 말 「학교사랑 여름캠프」를 열었다. 경영학과 학생전원이 합숙을 하며 대학 건물 곳곳을 청소하는 등 노동을 통해 학교사랑을 실천하는 행사였다.
조선대 경영학과 이한재 교수는 『학생들이 이번 캠프를 통해 강의실에서 배울 수 없었던 새롭고 귀중한 경험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이동훈>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