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나하나 죽여서라도 과거 벗게”/“퇴임후의 일 솔직히 두려웠다/쫓겨나느니 맞아죽는길 택할 것”『남편(전두환 전 대통령)은 「십여년의 세월이 지난 내 재임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나라가 영일이 없으니 이게 제일 안타깝다. 나 하나 죽이든지 어떻게해버리고 빨리 과거사의 족쇄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가라」고 한다』 전씨의 부인 이순자씨는 최근 한 월간지와의 회견에서 「국민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남편 전씨의 말을 빌려 대답했다.
이씨는 전씨 재판과정에서 공방의 초점인 정승화 계엄사령관 연행절차문제와 관련, 『백담사에 있을 때 내가 회고록을 쓰기 위해 「왜 최규하 대통령의 사전재가를 받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남편은 「시해사건에 비서실장, 중앙정보부장등이 연루됐던만큼 최대통령 주변에도 어떤 인물이 있는지 모르고 사전에 보고할 경우 정사령관의 귀에 안 들어가라는 보장이 없어 연행과 동시에 보고하려 했었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또 최전대통령의 강제하야 공방과 관련해 『남편이 최대통령을 만나고 나온 다음 내게 이야기를 해줬지만 최대통령이 함구하는데 먼저 말을 하는 것은 결례』라며 『다만 강제하야는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또 『청와대로 이사하는 순간 이승만 박사와 그 경내에서 죽은 이기붕일가, 박정희 대통령부부의 운명을 떠올리면서 흉가에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과연 우리는 살아나갈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남편은 퇴임을 앞두고 평통자문위원들과 한 모임에서 「여기서 두려워 안 나갔다가 결국 쫓겨나가 죽느니 내 발로 걸어나가 맞아죽는 쪽을 택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하고 『내게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의 일이 솔직히 두려웠다』고 밝혔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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