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곰을 밀도살해 붙잡힌 한국관광객들이 경찰에 뇌물까지 주려다 거부당한 사실이 드러나 나라망신을 곱배기로 시키고 있다. 태국언론들은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동물보호단체들은 주태한국대사관 앞에서 항의데모를 하는 등 얼굴을 들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한국관광객들의 추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뱀탕 등의 보신관광으로 졸부티를 내고 골프장에서 캐디를 때리거나 공공질서를 무시하는 등 열거하기 조차 민망할 지경이다. 이것도 부족, 이젠 곰을 밀도살하고 경찰관에게 뇌물까지 주려했다니 「어글리 코리안」의 결정판을 보는 것 같다.
「관광 한국」은 안팎으로 위기를 맞았다고 할 것이다. 밖에서는 온갖 망신을 다 사고 안으로는 비싼 호텔비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어 관광수지 적자폭이 늘어나고 있으며 외국인 범죄꾼들은 한국이 마치 범죄의 천국인 양 날뛰고 있다. 어쩌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한심할 뿐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1백10만명이 해외로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행여 이들도 말썽을 부리는 등 「추태관광」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여행업계 등은 지금부터라도 이들의 교육을 철저히 하고 국민들도 모두 자신을 추슬러 추태관광을 일소하는데 협력해야 한다.
해외에서 말썽이 일어날 때마다 지적했지만 이 문제의 일차적인 책임은 물론 당자이지만 여행사에도 책임의 일단은 있다. 여행사는 관광객들이 요구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적절한 안내를 통해 막아야 한다. 그동안 일반여행업계에선 불건전여행 알선행위 배격, 거래질서확립, 과당경쟁지양 등의 자정결의를 했지만 그 실효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더이상 여행업계의 자율에만 맡길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국민들의 해외여행 봇물을 제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한해 4백여만명이 해외로 나간다고 해서 관광선진국이 아니다. 그 질을 높여 「어글리 코리안」을 없애야 선진국이 되는 것이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의식, 해외에서의 추태물의 등으로 국익을 해칠 때는 여권제한 출국금지 등의 강경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굳이 반대할 생각은 없지만 처벌보다 예절 등 계몽교육이 우선되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여행업계 등을 선도하고 국민들을 계몽한다면 해외여행 자유화의 몸살기간은 줄어들 것이다. 국민들도 이젠 한국도 선진국이란 자부심을 가지고 이에 걸맞은 행동으로 관광선진국국민으로 거듭 태어나는 노력을 아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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