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0㎞파이프 구축 50년간 동북아 공급/2010년께 국내 소비량 절반 충당 전망한보그룹은 18일 매장량 9억톤규모의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한보는 계열사인 동아시아가스(주)가 미국 일본등의 유수 기업을 제치고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코빅틴스크 가스전 개발사업권을 확보, 98년부터 본격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한보는 8일 이르쿠츠크 가스전 소유자인 러시아 루시아석유회사 주식 27.5%를 2,5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하는 계약을 했고, 이날 통상산업부에 해외가스개발사업 신고서를 제출했다.
정보근 한보그룹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5년여의 준비끝에 확보한 이번 프로젝트는 동북아지역의 에너지 공급주도권을 쥐게 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르쿠츠크일대 가스생산량은 2010년께 연간 4,5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이중 국내 반입량은 1,200만톤으로, 2010년께 국내 가스소비량 2,400만톤의 50%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한보측은 전망했다.
루시아석유회사의 지분은 한보외에 러시아의 4대 석유가스회사인 시단코그룹이 20%, 이르쿠츠크 주정부 18%, 이르쿠츠크 전력회사가 10%를 보유하고 있는데 한보는 15.7% 주식을 추가로 인수, 최대 43.2%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보는 이르쿠츠크에서 생산된 가스는 총 연장 6,100㎞에 이르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앞으로 50년간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일본등 동아시아 지역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파이프라인은 이르쿠츠크지역에서 시작해 러시아의 자바칼스크, 중국의 심양(선양)과 북한을 거쳐 서울로 온뒤 일본까지 이어지는 경로가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 이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와관련, 전규정 동아시아가스 대표는 『올 1월 북경(베이징)에서 북한 대외경제협력부 실무자와 접촉, 파이프라인의 북한 통과를 지지한다는 답변을 얻었다』며 『러시아하원도 북한측에 통과에 협조해달라고 주문하는등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한보는 200억달러가량을 들여 2005년께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예정인데 투자비는 사회간접자본(SOC)사업 참여방식을 통한 그룹자체 조달분과 국제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충당되는 자본금, 세계은행들의 국제금융차관등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정희경 기자>정희경>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