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젊은 소설가들의 문제작 모아프랑스 유력지 「르 몽드」가 재능있는 소설가 발굴을 위해 제정한 「젊은 작가상」 제11회(95년) 수상작 7편을 모았다.
최우수작으로 뽑힌 올리비에 샤르트렝(19)의 「조디」는 야간열차를 타고 가는 작가지망생 바스티엥의 상념과 소설창작에 대한 사변들로 이루어져 있다. 자신의 세계에 묶인 글쓰기에서 오는 두려움과 왜소함을 벗어나 타인과 외계에 대해 눈뜨게 되는 과정을 그린 이 소설은 소설가가 되기 위해 번민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다. 슈납스(독일산 브랜디)와 코코아 속에 독을 넣어 집단자살하는 몰락한 부르주아가문의 이야기를 그린 「가족파티」, 공중전화 부스에 갇힌 남자와 그를 부스째 트럭에 싣고 다니는 줄리라는 여자의 짧은 사랑과 자아도취를 그린 「세 대의 피아노를 위한 안무」, 죽음에 대한 강박관념이 담긴 「이름 모를 느낌」, 도피라는 주제를 오케스트라 연주기법으로 묘사한 「전주곡과 둔주곡」등이 담겨 있다. 15∼23세로 응모연령을 제한해 수록작품들은 한결같이 자의식만 무성하거나, 완결된 구성력이 부족한 단점을 지닌다. 하지만 죽음, 도피, 자아의 탐구 등 만만찮은 주제를 다루는 프랑스 청년작가들의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 정혜영 옮김. 현대문학간·6,000원<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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