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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의 밤 지키는 방범아르바이트생 나희준씨(신세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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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의 밤 지키는 방범아르바이트생 나희준씨(신세대와의 만남)

입력
1996.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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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경찰관 부친이 걸으신 이길/왠지 제가 가야할 길인 것 같아요”『왠지 이 일이 제가 해야만 하는 일처럼 느껴지더군요』

인천전문대 통신과 1학년에 재학중인 나희준씨(24)에게 파출소 방범대원일은 낯설지 않다. 군복무 3년을 경찰청에서 전경으로 경비근무를 전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무의 익숙함보다는 경찰관으로 순직한 아버지와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민원업무를 담당하는 경찰관 누나를 둔 경찰가족이라는 자부심이 선뜻 방범대원 옷을 입게 만들었다. 회사에 다니고 있는 형도 방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어 온 가족이 경찰식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경찰관이라는 점이 자랑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하면서 이런 생각은 많이 바뀌었다. 『경찰조직과 생활을 알고 보니 애정이 생겨 나더군요』

아직 친구들에게 방범대원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얘기하지는 않았다. 전경 근무를 마치자마자 시작한 아르바이트가 또 파출소 방범대원이냐고 놀림을 받을 것 같아서다. 단순히 돈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선택했다면 다른 일도 많았겠지만 굳이 방범아르바이트를 택한 이유를 일일이 친구들에게 설명하기 귀찮은 점도 작용했다.

그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서대문경찰서 신촌파출소가 유흥가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보니 취객들의 술주정을 받아주는 일도 이력이 붙었다』고 말했다.

업무로 인한 육체적 피로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또래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경찰에 대한 불신감과 알레르기적인 반응들이다. 『과거 경찰이 좋지 않은 면을 많이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학생들이 변화하고 있는 경찰 모습에도 눈을 돌렸으면 합니다』

졸업후에 아버지와 누나가 걸은 길을 가는 것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그는 『대민업무를 담당하는 파출소는 인력부족으로 고생하는데 경찰청 등 상부조직에 인원이 지나치게 많은 것 같다』며 나름대로 현장에서 체험한 경찰조직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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