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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공포 일 열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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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공포 일 열도 “비상”

입력
1996.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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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전국 확산 병실 모자라 병원마다 북새통/발생 두달 넘도록 감염경로 규명못해 대혼란병원성 대장균 「O-157」에 의한 집단 식중독 공포가 일본 열도를 휩쓸고 있다. 5월 발생 이래 17일 현재 전국적으로 7,000여명이 감염, 이중 4명이 숨졌다. 특히 최근 오사카(대판)부 사카이(계)시의 보육원·초등학교 아동 5,262명이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여 대량휴교 사태에 이르렀다.

사카이시의 식중독 아동 가운데 300여명이 중증으로 입원해 있고 그중 13명은 용혈성 요독증을 보이고 있어 중태이다. 사카이시는 모든 초등학교가 휴교에 들어갔고 입원실이 모자라 병원 복도에까지 환자들이 드러누워 있는 대혼란 상태에 빠져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O-157균」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집단 식중독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정부가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원인규명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감염경로는 오리무중이다.

82년 미국의 햄버거 가게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건 때 처음 발견된 「O-157균」은 독성이 강해 일반 식중독의 원인균인 살모넬라균의 10분의 1이하의 균이 침투하기만 해도 발병한다. 초기증상은 설사 발열등 일반 식중독과 비슷하지만 균이 대장내 증식과정에서 배출하는 「베로」독소가 장출혈과 용혈성 요독증을 일으켜 신장기능 저하와 뇌장애를 일으키고 결국 죽음을 가져온다.

이처럼 2차감염 위험이 커 식중독이라기보다 이질이나 콜레라같은 전염병으로 보는 견해가 학자들사이에서는 오히려 우세하다. 또 「O-111」 「O-157」등 4종류의 병원성 대장균이 모두 소 돼지 등 가축에서 흔히 발견된다는 점에서 가축으로부터 인간에 전염된 것으로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성인은 저항력이 강해 자연적으로 낫거나 항생제 투여 등으로 간단히 치료되나 어린이 노인등은 저항력이 약해 발병하기 쉽고 이 때문에 학교 등 집단급식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환자가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손을 깨끗이 씻고 ▲고기 생선 우유등 변질하기 쉬운 식품에 주의하고 ▲반드시 끓인 음식물만 먹는 위생대책 외에는 뾰족한 대처방안이 없다.

가장 큰 수수께끼는 지난해 단 한건도 없었던 「O-157」환자가 왜 올해 갑자기 대량으로 나타났는가 하는 점이다. 학자들은 세균이 동일한 자기복제를 한다는 점에 착안, 감염환자로부터 검출한 「O-157」의 DNA 유전자분석을 통해 같은 유전자를 가진 「O-157」이 들어 있는 급식 재료를 확인해 나가는 방법으로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도쿄=신윤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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