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1년 공짜에 선물도 줘/대전선 배달된 타신문 빼가기도/경찰,제천 「곤돌라 횡포」 수사나서【고양·대전=김혁·최정복 기자】 중앙일보 지국 관리소장이 15일 조선일보 지국직원을 살해한 고양시 남원당 지역 일대에는 구독료를 내고 중앙일보를 보는 독자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번 사건은 무차별적인 확장지 살포와 선물배포, 확장 보너스 지급 등 재벌언론의 무리한 판촉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고양경찰서와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조선일보 지국 총무를 살해한 중앙일보 남원당지국 직원들은 지난해말부터 지국이 위치한 미도상가 등 성사1, 2동 일대에서 5개월에서 1년 기간의 무가지를 집중적으로 배포해 왔다.
미도상가의 한 상점 주인은 『올해초 중앙일보 지국 직원이 찾아와 9월부터 수금할테니 부담없이 구독하라고 해 한동안 보다 끊으려 했으나 계속 넣었다』고 말했다. 신문확장을 위한 선물공세도 극심해 중앙일보는 이 지역에 평소 그릇세트와 욕실용 방수시계 등으로 물량공세를 펼쳤고 지난해부터 여름철에는 빙수기를 집중적으로 뿌렸다.
중앙일보측이 지국 직원들에게 확장 보너스를 과다하게 지급하고 있는 것도 무리한 부수늘리기를 부추긴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살인을 저지른 중앙일보 지국 관리소장 이달영씨(36)는 경찰에서 『1부를 확장할 때마다 본사로부터 1만5천∼2만원을 판매 장려금으로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 일대 각 신문사 지국들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부수 확장을 위해 경쟁사의 유능한 판매사원까지 돈을 더 주고 빼가는 바람에 다른 조간신문이 피해를 보고 있다.
중앙일보 일부 지국은 무차별 확장과정에서 다른 신문 독자의 집에서 신문을 몰래 훔쳐가는 수법까지 쓴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대전 중부 경찰서에 따르면 5월28일 새벽 대전 중구 유천동 주택가에서 중앙일보 유천지국장 전주식씨(48)가 이미 배달된 다른 조간신문들을 몰래 빼내가다 적발됐다. 전씨는 피해를 본 신문 지국장들이 항의하자 『중앙일보를 확장하기 위해 비가 오는 날에 다른 신문을 몰래 빼내곤 했다』고 시인했다는 것이다.
【제천=한덕동 기자】 충북 제천경찰서는 17일 중앙일보 제천지국이 제천시 신백동 덕일한마음 임대아파트 곤돌라 사용권을 갖고 구독신청을 한 입주민들에게만 우선 사용하도록 한 것과 관련, 이 아파트 시공업체인 덕일건설과 중앙일보 지국 사이에 금품수수가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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