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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업소들 성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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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업소들 성업중

입력
1996.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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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나이트클럽서 시작 “자격제한” 상술/“날씬허리 할인” 옷가게·“싱글카페”로 확산고객들이 돈을 내고도 못들어가는 곳이 많아졌다. 엄격한 출입기준을 만들어 선별적으로 손님을 받고 있는 이색지대들이 성업중이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은 카페 옷가게 등 다양하다.

강남의 물좋다는 나이트클럽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외모에서 풍기는 나이를 자체 평가(?), 기준에 미달한 20∼30대들의 출입을 금지시키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신촌과 홍대입구 등 「젊은이들의 천국」에서는 20대초반 나이의 대학생마저 카페에 들어가려다 제지를 받고 멋쩍게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강남의 한 수입 의류판매장은 특별히 허리가 가는 고객에게 할인혜택을 주고 있어 뚱뚱한 여성들에게는 시샘의 대상이다. 4월 강남구 압구정동 속칭 로데오 거리에 문을 연 E상점은 수입보세 의류판매업체. 다이어트로 날씬한 허리를 만든 여성고객을 위해 여성 평균치인 25인치보다 더 가는 23인치짜리 옷까지 구비, 손님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하루 평균 100여명의 고객이 찾을 정도로 성업중인 이 곳은 개업초부터 줄자를 준비해 두고 허리가 23인치인 손님에게 5∼10%의 할인 혜택까지 주고 있다. 주인 예희연씨(24)는 『허리사이즈에 자신있는 손님들이 자랑삼아 치수를 재고 할인혜택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대학로의 D카페는 일주일에 두차례 커플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싱글만의 시간을 확보해 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커플들이 특히 소외감을 느끼게되는 날은 목요일과 토요일. 목요일은 싱글들만의 오붓한 파티가 이루어지고 토요일에는 싱글들끼리의 댄싱파티가 벌어진다. 이 날은 커플들이 주인 김홍태씨(39)의 제지로 입구에서 「레드카드」를 제시받고 아쉬운 발길을 돌리곤 한다.

김씨는 『싱글만 나눌 수 있는 대화공간을 마련한다는 뜻에서 커플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날을 만들었다』면서 『싱글들끼리 만나 얘기를 나누다 친해져 결합에 성공하는 팀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상점이나 카페와는 달리 대학가에서 일부 특권층자녀들이 소위 상류사교 클럽을 만들어 끼리끼리 노는 모임도 있다. 재력이 상당하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부모를 둔 사교클럽 회원들은 회원 가입 요건을 엄격히 제한하고 스키 볼링 요트등 고급 취미활동과 사교를 즐긴다. 명문대 재학생들의 모임인 명문대 클럽, 강남의 일부 고교나 예술고 출신자 그룹, 특정 사립국교 출신 모임, 외국에서 귀국한 명문대 재학생들의 그룹 등 그 모임의 형태도 다양하다.<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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