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칼 대신 초음파 이용 「무통·무봉합·무혈」 안전하게 시술사람의 눈은 카메라구조 및 기능과 매우 흡사하다. 눈동자 뒤쪽에는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라는 볼록렌즈모양의 투명한 조직이 있다. 이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져서 시력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을 백내장이라고 한다.
백내장은 당뇨병이나 외상 등으로 발생하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흔한 노인성 질환이다.
노인성 백내장은 국내 실명원인의 2분의 1이상을 차지한다. 다행히 백내장 수술치료 분야의 발전으로 성공률이 95%이상에 달하고 있다.
수술은 대개 눈부위만 국소마취한 뒤 시행하며 30분이면 완료된다. 수술도중 피가 나지 않으므로 환자가 아무런 신체적 손상없이 수술받을 수 있다.
또 최근 개발된 국소마취법은 종래 사용되던 주사바늘등을 사용하지 않아 마취할 때 공포감이나 통증이 없으며 마취로 인한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백내장 수술은 크게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는 분야와 망막에 수정체의 기능을 대체하는 인공수정체 개발등 두분야로 나뉜다.
혼탁수정체 제거분야는 최근 초음파 유화 또는 액화흡입술이란 혁신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초음파 유화흡입술은 초음파에너지를 이용해 수정체를 물처럼 유화내지 액화시킨 뒤 눈안에서 깨끗이 빨아들여 제거하는 방법이다. 과거처럼 눈을 수술칼등으로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만 낸 뒤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으며 봉합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
인공수정체분야도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재질의 연성 인공수정체의 출현으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연성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면 인공수정체가 쉽게 접혀져 작은 절개창을 통해서도 눈에 삽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눈을 좀더 적게 열고도 수술이 가능해 수술시간의 단축, 수술후 빠른 회복, 난시발생 억제 등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또 혈관이 전혀 없는 투명한 각막부위를 통해 시술이 이뤄져 피가 한방울도 나지않는 수술이 가능해졌다.
과거에는 수술이 완료된 뒤 양눈을 가린 채 수일이상 침대에 꼼짝 않고 누워있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수술즉시 화장실출입 산보 TV시청 등 대부분의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수술받은 눈도 수시간뒤엔 가리지 않은 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안과팀이 최근 1,000명이상의 백내장환자에게 국소무통마취후 초음파 유화흡입술과 연성 인공수정체삽입술을 시술한 결과 종래의 딱딱한 인공수정체에 비해 염증유발정도 및 시력 등이 차이가 없으면서도 창상치유의 조기안정화, 조기시력회복 등의 장점이 있었다.<임승정 연세대 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안과>임승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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