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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머리·노란안경·야광속옷…/청춘은 원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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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머리·노란안경·야광속옷…/청춘은 원색이다

입력
1996.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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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스타들의 홍수속에 대담해진 색감/눈동자·피부까지 물들이는 「컬러세대」 출현신세대들은 색깔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다. 개성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색상은 무한한 선택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미디어가 유행을 선도하고 컴퓨터 모니터, 복사기, 프린터 등이 컬러화하면서 신세대들의 「색상파괴」는 이제 컬러혁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남성 속옷은 흰색」이라는 명제가 거부된 지는 이미 오래. 「속옷도 패션」이라는 생각에 익숙해져 있는 신세대들은 다양한 색깔의 속옷을 즐겨 입는다.

서초구 방배동 J속옷전문점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색상은 검은색이지만 빨간색과 노란색 등 「튀는」속옷도 개성파 신세대들에게 인기다. 특히 밤에 빛을 발하는 야광팬티는 물량이 부족할 정도. 최근에는 「겉옷같은 팬티」도 등장, 화려한 색상의 팬티 일부를 드러내며 활보하는 젊은이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시력보완의 기능적 역할만 해왔던 콘택트렌즈나 안경에도 「컬러 혁명」바람이 불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P패션안경업체를 들르는 고객 중 절반은 컬러 콘택트렌즈를 찾고 있다. 신세대들은 오렌지색 노란색 등 강렬하고 대담한 색상을 찾아 개성을 연출한다. 안경테의 색상은 물론 안경 렌즈도 연녹색이나 회색 등으로 코팅된 것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업체 정진호 부장(32)은 『안경으로 쓰기에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화려한 원색 렌즈도 잘 팔리고 있다』며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 주고객이지만 컬러렌즈를 착용하는 남성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신체를 훼손하면 안된다는 옛말도 「컬러 혁명」앞에는 무의미하다. 흰 피부를 최고로 치던 미의 기준도 바뀌어 건강미를 강조한 갈색피부 선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흰머리를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던 염색은 멋내기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갈색 피부를 만들기 위해 신촌 이화여대앞 L미용실을 찾는 고객은 하루평균 15∼20여명. 『건강하고 윤기있게 보이는 다크브라운(흑갈색)으로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대부분이다.

미용실을 찾는 고객 중 40%이상은 반드시 컬러염색을 주문한다. 밝은 갈색, 금색, 그루밍 카파(구릿빛), 진저(황갈색) 등이 고객들에게 인기높은 색. 개성이 강한 고객들은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등의 원색으로 연출하거나 머리의 특정부분만 다른 색으로 강조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홍익대 미대 신종식 교수(39)는 『영웅이 없는 시대에 매스컴이 전하는 대중스타들이 영웅을 대신하면서 젊은이들이 스타들의 패션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무분별하게 따라하기보다는 색상에 대한 안목을 높여 스스로에게 맞는 색상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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