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질적 병변있는 경우 100명중 4∼5명꼴만성적으로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어린이가 적지 않다. 복통은 보통 수개월내지 수년간 반복되며 심한 경우 잦은 결석과 조퇴로 학업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통증이 없는 평상시에는 잘 지내므로 부모들은 꾀병을 부리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의학적으론 심리적 정서적 이유로 장운동이 빨라져 뒤틀리는 듯한 통증이 오는 것을 복통이라고 한다.
만성복통은 대부분 4∼14세 어린이에게 발생하며 초등학생은 10명중 1명꼴로 흔하다. 다행히 대부분 복통의 원인이 기능적 위장관 장애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시행하면 기질적 병변이 있는 경우는 100명중 4∼5명에 불과하다.
어린이가 복통을 호소하면 불안해하거나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 보다는 긍정적인 자세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정서적 원인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학교생활에서 오는 선생님·친구와의 갈등, 부모의 별거나 이혼 등 정서적 원인이 복통을 일으키는 경우가 흔히 있기 때문이다. 유당에 내성이 없는 어린이는 우유등 유당이 많은 음식물의 섭취를 줄이는 게 간혹 도움이 된다.
복통의 기질적 원인으론 궤양 식도염 장결핵 등 위장관 질환이나 요로감염증 신장질환 등을 꼽을 수 있다. 밤에 아파서 깨는 경우, 체중감소 빈혈 열 혈변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될 때, 통증부위가 배꼽주위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일정한 부위가 지속적으로 아플 때등에는 기질적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병원에서 검사받아야 한다.<서정기 서울대 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소아과>서정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