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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파」에 진면목 가려/김수한 의장 의회운영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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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파」에 진면목 가려/김수한 의장 의회운영 스타일

입력
1996.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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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논리갖춘 의사진행엔 “점수”/대립현실로 「품격의회」 포부 고민김수한 국회의장은 험로를 걷고있다. 김의장은 품격높은 의회, 미래지향적 국회를 포부로 밝혔지만 15대국회의 초입은 이신범 의원의 야당총재 비난시비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여야간에 모욕적인 말들이 오가고, 급기야 영수회담이 무산되는등 우리정치의 추한 자화상은 어김없이 재연되고 있다. 국회의 격이 떨어지면 그 수장의 명예도 추락하기 마련이다.

물론 의사진행 과정에서 김의장이 보여준 짜임새있는 논리와 열성적인 자세는 후한 평점을 받고있다. 『의원 스스로가 자존을 지켜야 한다』고 충고하는 그의 모습에서도 정치원로의 충정이 넘치고 있다. 또한 한국정당사상 최장수 대변인이라는 관록이 무색치 않게 때로는 직설로, 때로는 은유나 풍자로 운영의 묘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노력과는 달리 국회현실은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고, 어찌보면 갈등과 대립으로 정상궤도에서 더욱 일탈하고 있다. 때문에 그는 요즈음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야당일각에서는 김의장의 의정운영스타일에 대해 『순발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고 『너무 여권핵심부를 의식한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이신범 의원 발언에 대해 야당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김의장은 「오키나와 미상륙정」이라는 교훈적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기도 했다. 이로 인해 『김의장이 너무 고지식하다』는 불평이 나왔고, 중립적 사회를 요구하는 야당의원들의 거친 항의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이의원 발언시비라는 돌발사태에서 비롯된 특수한 경우이기 때문에 김의장의 진면목을 재단하기에는 아직 이르기는 하다.

그가 3권분립이라는 원칙론에 입각, 앞으로 국회의장의 권위를 지켜나갈지 아니면 여권의 역학구도를 고려하는 현실적인 처신을 할지 좀더 두고볼 일이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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