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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 새긴 옷 입지 맙시다”/이대,「성조기 논쟁」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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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 새긴 옷 입지 맙시다”/이대,「성조기 논쟁」 한창

입력
1996.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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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에 때아닌 미국 성조기 논쟁이 불붙었다. 논쟁의 발단은 성조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다니는 학우들에게 자제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나붙으면서 부터.무예동아리 「경당」소속이라고 밝힌 이 대자보는 『한국인의 주체성을 망각하고 성조기를 가슴에 달고 다니는 것은 사대주의 발로』라며 일부 학우들을 질타했다.

몇년전만 해도 반미의 상징으로 집회장소에서 공공연히 불태워지던 성조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대학생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신촌 대학가에서는 성조기뿐만 아니라 영국국기인 유니언잭이 그려진 옷을 입고 다니는 학생들도 흔하다.

성조기가 그려진 옷을 입는 대학생들의 주장은 한결같다. 『멋있으면 되는것 아니냐』는 것. 이들은 또 『국제화 시대에 입는 옷을 문제시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느냐』고 항변하기도 한다.

이대 사회학과 3학년 여승수씨(21)는 『외국국기에 대해 무조건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도 문제지만 옷 하나를 입더라도 「자존」을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성조기대신 태극기를 예쁘게 그려서 입고 다니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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