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도 성도 전문성으로 극복/전통 직업관 탈피… 요리·레저 등 신장인 탄생세상과 사회의 변화를 선도해가는 계층 중에 「마니아(MANIA·광)」라고 분류할 수 있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 그룹을 빼놓을 수 없다. 첨단 산업사회가 직업을 세분화하고 새로운 직종을 만들어낼수록 이들의 존재는 필요해지고 있다. 미친 사람이라고 한때 손가락질 받았을지도 모를 마니아들이 최고의 대접과 인정을 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골드 칼라」(시리즈 2회·7월11일자)가 창의성을 무기로 한 신종직업군이라면 마니아는 고도의 전문성으로 무장한 사람들이다. 마니아에 대한 사회적 인정은 직업에 대한 젊은이들의 전통적 가치관을 바꿔 놓고 있다. 미개척의 분야를 외롭게 개척해가는 파이어니어 정신, 한 우물만 파는 장인 정신은 직업의 귀천 의식을 몰아냈다.
젊은이들은 마니아를 추구하고 동경한다. 마니아시대에서 학력과 성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오직 전문성과 실력만이 필요할 뿐이다. 이 순간에도 대학을 나온 젊은이가 서양요리를 배우기 위해, 보디페인팅을 배우기 위해 주저없이 유학 비행기에 오른다.
마니아들은 우리 사회에 아직은 생소하거나 미래성이 유망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컴퓨터게임디자이너, 홈페이지디자이너 등 컴퓨터 관련에서부터 애니메이터(만화영화제작자), 카디자이너, 카레이서, 분장사, 속옷디자이너 등 과학과 스포츠 레저 패션 미용 미술 음악 사진 인테리어 요리 등 거의 전 분야의 미개척 미개발 틈새를 파고 들어 일가견을 이루고 있다.
서울체고에서 기계체조를 전공한 진영테크놀로지 강창수 과장(35)의 공식직함은 컴퓨터게임 음악전문가. 음악편곡이 취미였던 그는 컴퓨터게임에 빠진 게 계기가 돼 현장감을 살려주는 음악과 음향효과 연구에 10여년간 몰두한 끝에 지금은 가장 유명한 컴퓨터게임 음악전문가중 한사람으로서 명성을 얻었다.
마니아들은 우리 사회가 학력위주에서 실력중심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한 계층이다.<윤태형 기자>윤태형>
◎전문가 진단/김롱주씨·직업평론가/국가경제 지탱 한 축으로 성장
21세기는 문화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다. 전문성에 창의력을 겸비한 신세대 마니아들이 고도로 발달된 미디어에 힘입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사회가 개방화 다변화 하면서 마니아 직업군들이 계속해서 탄생하고 있다.
이제 마니아들은 사회발전의 한 부분을 지탱하는 축이 되고 있다. 일본의 게임기시장은 게임마니아들에 의해 1조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국내산업 저변 확대와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마니아들의 창의력과 전문성을 육성, 활용하는 국가 차원의 인식과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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