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강성혜씨(32)는 박물관학교 기획가라는 특이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박물관 학교는 단순한 박물관 기행이 아니다. 『전시물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문화감각과 나와 세상의 관련을 느끼게 해주는 교육의 장』이라고 그는 말한다.그는 연세대 박물관(02―361―3335)과 공동으로 22일부터 31일, 8월5일부터 14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어린이 박물관 학교를 연다. 중남미문화원과 온양민속박물관 성균관 연세대박물관 대전과학관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그가 꾸미는 박물관학교는 사전교육과 현장교육, 정리교육이라는 3단계 학습법으로 이루어 진다. 박물관을 가기 전에 아이들에게 책 슬라이드 CD―롬 등을 보여준 다음 현장에서 직접 전시물들을 보고 돌아와서 이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한다.
그가 박물관 학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5년전 미국에서의 일. 다섯살난 아들을 데리고 박물관을 찾은 그는 아이들로 가득한 박물관을 보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그때 박물관이 아이들에게 가장 양질의 눈높이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그는 돌아와 지난해 1년간 문화센터의 박물관학교를 운영했다.
그는 아이들과 박물관을 찾으려는 부모들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평소에 신문 등을 오려뒀다가 가기 전에 미리 보여주세요. 박물관에서는 한꺼번에 다 보려하지 말고 자유롭게 뛰어다니도록 두세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도록이나 엽서를 사서 아이와 같이 얘기하면 더없이 좋은 경험이 되죠』
현재 「박물관학교 운영안내서」를 집필중인 그는 올 가을 연세대 박물관과 공동으로 12주짜리 박물관 학교를 열며 장기적으로는 인터넷에 한국박물관을 올리는 작업을 구상중이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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