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아동 2,000여명과 행사/하루전까지 영·불 방문 “세일즈 외교”/“발전한 조국 후세 물려주기 위대한 여정”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대통령이 8일간의 영국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17일 귀국했다.
그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스스로도 놀라워할 정도의 환대를 받았다. 외국 수반에게 연단을 제공하는데 인색하기로 유명한 영국 의회가 그의 연설을 경청했으며 명예학위를 주겠다는 대학이 너무 많아 「심사」끝에 8개를 골라받았다. 프랑스에서는 대혁명 기념행사에 특별손님으로 참석한 뒤 자크 시라크 대통령 주재의 전통적인 혁명기념만찬에 초대됐다. 이번 방문은 위대한 「반인종주의 혁명가」 만델라에 대한 서방인들의 존경과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됐다.
그러나 정작 만델라에게 이번 나들이의 목적은 과거 식민종주국에서 자존심을 살려 보려는 것도, 속죄의 의미도 없지 않은 환대에 젖어 보려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양국 체류기간중 대부분 시간을 남아공의 투자환경을 설명하는데 보냈다. 혁명가에서 세일즈맨으로 변화한 모습을 유럽인들에게 각인시킨 것이다.
『20년간 계속돼 온 마이너스 성장을 3% 플러스성장으로 돌려놓았지만 성장률을 6%까지 끌어올려 실업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외부의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역설, 존 메이저 영국총리로부터 9,300만달러 규모의 새로운 투자약속을 받아내는 등 가시적 성과를 얻어냈다.
18일로 78회 생일을 맞는 만델라는 17일 귀국하자마자 2,000여명의 불우아동들과 함께 생일행사를 가졌다. 99년 정계은퇴를 예고한 만델라는 이 아이들에게 자신의 세대보다는 발전한 조국을 물려주기 위해 제2의 여정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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