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 “오해 받아온 장세순씨에 시인각서 써줘”【도쿄=신윤석 특파원】 한국인의 필명으로 일본의 식민지지배를 미화해 논란을 빚었던 한국비판서 「추한 한국인」의 실제 저자로 알려져온 일본인 외교평론가 가세 히데아키(가뢰영명)씨가 한국인 장세순씨에게 자신의 집필을 인정하는 각서를 써준 사실이 16일 밝혀졌다.
아사히(조일)신문은 이날 「추한 한국인 저자를 규명하는 모임(대표 김순용)」이 최근 가세씨가 저자라는 오해를 받아온 장씨에게 『귀하가 말한 내용을 일부 사용했다』는 각서를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각서는 장씨가 「추한 한국인」의 실제 저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귀하는 일본의 식민통치가 일부 좋은 기능도 했다거나 「행복」 「은혜」라거나 하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가세씨는 장씨로부터 『이후 가세씨가 저자라는 발언을 하지않고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고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5월 이 각서를 써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세씨는 『문제의 각서는 장씨가 반일단체등으로부터 가혹한 핍박을 당하고 있어 이를 구해주려고 쓴 것이며 나는 필자가 아니다』고 말했으나 이 저자논쟁의 전말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들은 사실상 가세씨가 필자임을 인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93년 3월 「한국인에 의한 한국비판서」라는 선전과 함께 「평론가 박태혁」이란 한국인 이름으로 출판된 이 책은 23만부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됐으나 실제 저자가 일본인일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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