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벗어나 “즐기는 여생”/휴양시설 등 관련사업 번창… 복지문제는 숙제사회 일선에서 은퇴한 후 자식들의 부양을 받으며 조용히 황혼기를 보내던 노인들. 「변하는 세상, 변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계층으로 머물러 있던 노년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정년 후에도 자신의 일을 찾아 왕성한 활동을 하거나 여행과 취미생활을 즐기며 노후를 적극적으로, 그리고 독립적으로 구가하는 새로운 모습의 노인계층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바야흐로 「실버사회」가 도래한 것이다. 이는 평균수명의 연장에 따른 노년인구의 증가가 직접적 원인이지만 단순히 사회의 고령화라는 현상으로 정의할 수 만은 없다. 노인계층의 사회적 위치와 노인의식에 기본적인 변화가 온 것이다. 「뉴실버」들은 더 이상 손자나 돌보며 집안의 큰어른으로 남아있는 것에 자족해 하지 않는다.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에 앞서 자신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찾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맞벌이 중심으로의 전통적 가족형태 해체와 노년기의 경제적 여유는 실버사회를 정착시키는 요인이다. 국민연금과 노후보장보험, 넉넉한 퇴직금 등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실버들을 양산했고 금융기관의 다양한 노후설계 상품은 풍요한 실버사회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버소비자 계층이 두꺼워지면서 기업들은 실버텔 실버타워, 노인휴양시설 등에 관심을 가져 실버산업도 번창하고 있다. 88년 수원에 처음 생긴 실버촌은 이제 레저 및 치료시설, 수영장과 헬스클럽 낚시터, 승마장등 완벽한 주거 및 휴양시설을 갖추었다. 노인 전문매장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현재 65세 이상의 노인인구는 전체인구의 4.8%인 2백64만명. 2000년대가 되면 인구의 7%, 2020년이면 14%를 차지해 선진국 수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실버사회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노인 취업 및 조기 정년, 노인복지 문제 등이 해결되고 정부의 실버정책에도 변화가 뒤따라야할 것이다.<김정곤 기자>김정곤>
◎전문가 진단/박재간 소장·한국노인문제 연구소/정부차원 종합대책 마련해야
통계상으로 볼 때 10년을 단위로 가족과 유리되는 노인의 수가 3배씩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가족의 해체와 세대간의 가치관 및 생활양태의 차이, 노인의식의 변화는 실버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고도의 산업사회에서 실버사회로의 진입은 필연적이다. 정부는 노인복지시설이나 의료시설 확충 등 종합적인 실버정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가는 노인층이 늘어나더라도 가족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안이나 가까이에 실버타운을 건립하는 것도 노인들의 소외감을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