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일의 현역 변사인 신출씨가 11∼14일 일본에서 한국 무성영화를 소개했다.도쿄(동경) 아카사카(적판) 국제교류포럼에서 「한국 무성영화와 활동변사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열린 상영회에서 신씨는 48년에 만들어진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을 실연했다. 상영회에서는 「자유만세」(46년), 「심의 고향」(49년)등 토키영화 2편도 선보였다.
1925년생인 신씨는 영화관의 청소원으로 일하면서 변사의 대사를 듣고 외워 14세 때 사정이 생겨 휴연한 인기변사의 대역으로 데뷔, 천재소년변사라는 명성을 얻었다.
무성영화의 퇴조로 한동안 잊혀졌던 그는 91년 한국영화인협회 이벤트에서 변사연기를 재현한 것을 계기로 홀로 무성영화 테이프를 들고 전국 순회공연을 해왔다.
국제교류기금 아시아센터가 마련한 신씨의 도쿄 상영회는 일본의 영화사 연구가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일본에서는 최근 희귀한 영화필름도 문화재로 지정키로 하는 등 흘러간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해방이후 제작된 영화중 필름이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작품인 「자유만세」는 독립지사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당시 한국민의 정서를 일본에 알린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편 13일에는 40년대 후반의 한국 영화에 대한 호남대 복환모교수의 강연도 열렸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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