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재선 1등공신 대표적 개혁파/「사유화 차르」 별명… 코르자코프 등 강경 3인방 축출 앞장크렘린 행정실장으로 러시아 권부의 이너서클(핵심)로 돌아온 아나톨리 추바이스(40)는 세르게이 필라토프 선거대책본부장과 함께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재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1등공신」으로 꼽힌다. 그는 올 1월 옐친의 재선전략의 일환으로 부총리직에서 물러났으나 3월말 은밀히 옐친진영에 다시 합류, 옐친을 무난히 재선고지에 올려 놓았다.
옐친 측근 가운데 대표적 개혁파 인사로 통하는 그는 또 대선 1차투표 이후 알렉산데르 레베드 국가안보위 서기와 손잡고 알렉산데르 코르자코프 경호실장과 올레그 소스코베츠 제1부총리 등 소위 강경파 「크렘린 3인방」을 몰아내는데 앞장섰다.
추바이스가 부총리직에서 물러났을 때 일부 언론은 「러시아 개혁정책의 마지노선이 무너졌다」고 개탄했었다. 실제로 그는 92년 가격자유화와 사유화 작업 등 예고르 가이다르 총리대행의 급진개혁정책을 추진한 경제각료 중 올해 초까지 남아있던 마지막 개혁파 인사였다. 그의 이너서클 재진입은 옐친 집권 2기의 정국운영이 다시 개혁노선으로 돌아서고 있음을 알리는 징후로 볼 수 있다. 옐친이 크렘린의 보좌관 진용을 개편하면서 그를 요직인 행정실장에 발탁한 것은 개혁파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추바이스는 옐친이 구소련 시절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으로 있을 당시인 91년 11월 그의 휘하로 들어갔다.
가이다르의 시장경제 개혁과 함께 재산위원회 위원장으로 발탁된 그는 1·2차 사유화 작업을 총괄하면서 「사유화 차르」라는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 그는 94년 11월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부총리로 승진했으나 지난해 12·17 총선에서 공산당이 득세하면서 퇴진했었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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