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구소련에 제공했던 대러시아 경협차관의 상환기간을 연기해주는등 상환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협상을 이달말 모스크바에서 벌일 계획이다.16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정부는 러시아에 제공한 차관을 조기에 상환받기 위해 현금상환을 제쳐두고 상환품목을 알루미늄괴 등 광물과 방산물자 등 현물로 다원화했으나 러시아측이 첫회분 현물상환도 일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함에 따라 상환일정을 재조정할 방침이다.
러시아는 93년분 상환액 1억5,000만달러중 지금까지 현물로 상환된 금액은 9,000만달러정도며 나머지 6,000만달러 상당은 방산물자로 10일까지 상환하기로 했으나 아직 상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측은 당초 예상과 달리 방산물자 제작에 1년여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밝혀져 상환기한을 지키지 못하고 있으며 또 올해안에 상환할 예정인 94년분도 상환용 알루미늄괴의 제작을 공장에 지시해놓았다고 우리 정부에 전해왔다는 것이다.
재경원은 이에 따라 현정택대외경제국장을 단장으로 한 실무협의단을 28일께 모스크바에 파견, 93년분 연체분의 구체적인 상환일정을 확정하고 94년분의 상환계획도 현장방문 등을 통해 구체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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