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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틀담의 꼽추」 주인공 만든 박원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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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틀담의 꼽추」 주인공 만든 박원주씨

입력
1996.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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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꼽추」에 남다른 애정/「디즈니」 입사 4년만에 팀 지휘자로/종지기 캐릭터만 15명이 1년 심혈전세계 어린이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월트 디즈니사의 만화영화 「노틀담의 꼽추」는 노틀담 성당의 외로운 종지기 콰지모도가 주인공이다. 추한 외모의 꼽추이지만 집시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그의 사랑은 고귀하면서도 정열적이다.

「라이언 킹」과 「포카혼타스」에 이어 디즈니사가 올 여름 야심작으로 내놓은 「노틀담의 꼽추」는 3년간의 기획끝에 완성한 대작이다. 애니메이터만 200명이 동원됐으며 특히 주인공 콰지모도는 15명이 1년동안 팀을 이뤄 일거수 일투족을 완성해냈다. 이 팀의 총지휘를 맡은 이는 자랑스럽게도 한인 박원주씨(37·미국명 마샤 염)다.

『최근 디즈니사가 제작한 만화영화에는 모두 참여했지만 이번 캐릭터만큼 정이 든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등에 커다란 혹을 지고 얼굴이 이지러진 콰지모도의 모습을 만들어 낸 뒤 여기에 다정다감한 인격과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박씨는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박씨는 졸업하던 82년 가을, 모션 픽처 유니언에서 운영하는 애니메이션 인스티튜트에 입학, 2년동안 만화영화를 배웠다. 순수 미술보다 애니메이션에 더 이끌렸다는 박씨는 『음악과 필름, 첨단기술등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인 만화영화는 항상 흥미롭고 도전적인 분야』라고 말한다.

그의 첫 애니메이터 작품은 지난 85년 필름메이션사에서 제작한 「피노키오」였다. 하지만 흥행에 실패한데다 때마침 불어닥친 업계 불황으로 회사마저 88년 문을 닫게 되자 그도 한동안 실업자 생활을 면치 못했다. 이후 디즈니사의 「인어공주」가 히트하면서 만화영화 붐이 재현되자 90년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 디즈니사에 입사했다.

하늘을 나는 기분으로 다시 연필을 움켜쥔 그는 지난 6년동안 「거지와 왕자」 「미녀와 야수」 등의 주요 캐릭터 창조작업에 매달렸다. 실력도 인정받아 94년에는 애니메이터의 팀장격인 키 애니메이터로 승진했다. 「만화영화처럼 언제나 아름답고 환상적인 세계에서 사는 기분」이라는 박씨는 벌써부터 내년 여름에 선보일 디즈니사의 35번째 만화영화 「헤라클레스」 작업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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