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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국왕 승계/찰스냐 아들 윌리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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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국왕 승계/찰스냐 아들 윌리엄이냐

입력
1996.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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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명예 실추부른 찰스 자격있나” 여론 고조/여왕 측근도 “윌리엄 승계 검토한적 있다” 밝혀찰스와 다이애나의 「세기의 이혼」으로 시끄러운 영국사회에 두사람의 큰아들 윌리엄 왕자(14)의 국왕승계설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찰스왕세자가 유부녀 카밀라 파커 볼스와의 스캔들로 왕실 명예를 실추시킨 이상 국왕 승계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가 국왕직을 직접 물려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민의 59%가 찰스가 파커 볼스와 재혼할 경우 그가 왕위를 승계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의 취재초점도 이제는 윌리엄에 맞춰지고 있다. 「과연 왕이 될 자격을 지녔는가(미타임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있는 윌리엄왕자(로이터통신)」 「미래의 주역이 등장하다(영선지)」등등.

이같은 움직임에 왕실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버킹엄궁은 최근 『왕실 전통이 바뀌어서는 안된다』며 펄쩍 뛰고 있지만 그렇다고 찰스의 왕위승계를 당연시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익명의 왕실측근이 『여왕이 손자 윌리엄의 왕위승계를 검토해 본 일이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의 한 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명문 이튼 스쿨 중학 2년생인 윌리엄은 정작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5월 어머니 다이애나에게 『나는 왕이 되는 것보다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는 뜻을 밝힌 그였지만 이번 부모의 이혼과정에선 적극적으로 어머니편을 들었다는 후문이다. 차기 국왕승계자를 결정하게 될 엘리자베스여왕도 윌리엄을 애지중지해 그와 일요일마다 수시간씩 차를 함께 마시며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디스코텍에 출입해 뭇소녀들에게서 키스세례를 받아 화제를 모았던 윌리엄이 영왕실의 차기 승계자로 강력히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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