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기술인력 우리손으로”/내달중 법인 설립… 98년 3월 개교 목표/철저한 실무위주 실리콘 밸리형 운영/석·박사급 400명 모집… 재교육에 중점/예산부족분 600억 정부 등서 지원 기대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정보통신분야의 중견·중소기업들이 스스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보통신대학원(가칭) 설립에 나섰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외반도체 한국컴퓨터 메디슨 등은 올 4월 「정보통신대학원 설립추진 기업협의회(회장 정창훈 내외반도체 사장)」를 구성, 내달중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 정부의 인가를 받아 98년 3월 개교한다는 목표로 현재 회원확보 및 부지물색 등 준비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이들이 정보통신대학원설립에 나선 것은 절대인력이 부족한데다 그나마 대기업들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존립기반을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회장은 『최근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으로 4,000여명에 이르는 정보통신 전문인력이 신규사업으로 흡수돼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가중되는 추세』라며 『통신시장이 개방되는 98년께는 대부분 중기들이 도산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애로기술에 대한 타개방법이 없고 선진기술을 도입하거나 개발할 능력이 없는 점도 중기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정회장은 덧붙였다.
때문에 협의회가 추진하는 대학원은 철저히 실무위주의 산학협동연구기관, 곧 실리콘밸리형이다. 정원은 석사급 300명에 박사급 100명선으로 잡고 있는데 이중 70%가량은 회원사 연구인력을 받아 재교육 형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기업체마다 이들 학생들을 위한 연구실을 배정해 장기적으로 기존 연구소를 대체할 수 있도록 원내에 산학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전문인력으로 인력풀을 구성해 창업 기술이전 등에 관한 컨설팅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강의와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업계 학계 등에서 활동하는 고급인력을 겸임교수로 위촉하는 등 99년까지 100명의 교수진을 확보하고 특히 해외석학이나 재외한인 등을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중기들의 참여열기도 뜨겁다. 협의회에 따르면 12일 현재 5억원을 출연키로 한 내외반도체 메디슨 한국컴퓨터 자네트시스템 팬택 서한전자 등 11개 간사회원을 비롯해 2,000만원을 내는 일반회원 등 모두 55개 유망중기들이 등록했다. 특히 벤처기업협의회 150여개 회원사들과 정보통신부가 선정한 12개 유망중기들이 동참키로 했고,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도 후원사로 참여했다.
한편 협의회는 중기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라고 있다. 무엇보다 1,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자체 부담할 수 있는 액수는 400억원 선으로 나머지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다. 협의회 관계자는 『기본계획을 확정해 곧 관련기관등을 상대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중기가 살아야 국가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만큼 정부는 물론 대학 연구기관 등의 적극적인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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