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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리전자 카앰프/세계 명차에 “달리는 음악실”(한국의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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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리전자 카앰프/세계 명차에 “달리는 음악실”(한국의 명품)

입력
1996.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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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원음 재생력·고급디자인 명성/「차세대형 디지털」 세계 두번째로 개발BMW 페라리 캐딜락 재규어 벤츠 등 세계적인 명차에 장착되고 있는 그로리전자(대표 김귀형·47)의 카앰프는 자동차를 「달리는 음악실」로 만들어주는 탁월한 원음 재생력과 고급스런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그로리전자 카앰프는 92년 미국의 「카오디오」 잡지가 주관한 콘테스트에서 디자인 부문 1위, 파워 부문 2위를 차지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지난해에는 미국 인피니트사에 이어 세계 2번째로 차세대형 디지털 카앰프를 한국과학기술원과 공동 개발하는데 성공, 음질―디자인―파워면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지니게 됐다. 200여개 모델을 망라하는 다품종 소량생산체제, 매출액의 10%에 해당하는 연구개발투자 등도 제품 경쟁력의 원동력이 됐다.

89년 인천 만수동 달동네에서 구멍가게 형태로 출발한 그로리전자는 불과 7년만에 국내 최대의 카앰프 수출업체가 됐다. 초창기부터 서라운드기능을 갖춘 고급 카앰프를 개발, 일본 제품보다 40∼50% 비싼 가격에 내놓았던 그로리전자는 고급화 전략을 고수한 끝에 지난해 102억원의 수출고지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올해는 160억원을 수출 목표로 삼았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인아우드(Inaud·이노베이션과 오디오의 합성어)」라는 고유상표를 개발, 매년 10%씩 자가브랜드 수출비중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척추장애때문에 8번이나 취업면접에서 낙방했던 김사장은 74년 한 전자업체에 공원으로 들어갔다. 유일한 꿈이 동네에 전파상을 차리는 것이었던 김사장은 밤새도록 TV를 뜯어맞추는 연습을 하며 기술을 익혔고 결국 실력을 인정받아 모 카스테레오 업체로 스카우트됐다.

85년 미국출장길에 우연히 「미국 500대기업에는 3대 카앰프사가 모두 들어가며 그중 하나인 록포드사는 최근 5년간 매출을 기적같이 20배나 신장시켰다」는 잡지기사를 읽고 『바로 이거다』며 무릎을 쳤다. 이렇게 창업한 직후 수출물량 전부를 반품당하는 시행착오를 겪고 『최고급품이 아니면 개발도 생산도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품질혁신에 전력투구해온 그로리전자는 불과 7년만에 소니 파이오니어 등 일본 업체들도 두려워하는 강자가 됐다.

현재 생산물량의 100%를 수출하는 그로리전자는 장기적으로 내수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중국 산동(산둥)성에 합작 임가공회사를 설립, 중국을 「제2내수시장」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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