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기법을 이용한 실험실이 국내서도 본격 개발된다. 과학기술처는 과학기술정보화 촉진시행계획을 마련, 2000년까지 175억원을 들여 가상실험실(VL)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가상실험실이란 컴퓨터가 만든 가상공간에서 연구자가 임의로 각종실험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실제 실험이 아니면서도 실험결과를 유도해낼 수 있어 원자력 및 거대실험이나 비용이 많이 드는 연구에 응용할 수 있다.
과기처는 이를 위해 1차적으로 97년까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중심으로 국내 각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장비를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원격으로 조종하고 다른 연구소와 공동으로 실험할 수 있는 공동연구망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99년부터는 이 연구망을 시스템공학연구소에 있는 슈퍼컴퓨터와 연결해 가상실험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가상실험실이 구축되면 서울이나 대전에서 포항의 방사광 가속기연구소에 설치된 컴퓨터를 이용해 가속기를 가상으로 가동할 수 있어 실험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가상실험실은 또 쌍방향조작이 가능해 연구소간 정보교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고 연구소와 중소기업 대학간에 컴퓨터망을 이용한 공동연구가 가능해 활발한 연구활동이 기대된다.
미국의 경우 샌디아국립연구소가 92년부터 컴퓨터를 이용해 합성환경실험실과 파라곤 슈퍼컴퓨터실험실 등의 가상실험실을 운영중이며 일본의 센슈(전수)대학도 가상실험실을 설치, 가동중이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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