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기록장치·주파수필터 등 활용컴퓨터 디스켓이나 비디오 및 오디오 테이프는 자기장의 변화를 통해 영상이나 음성 정보를 저장하는 기록매체이다. 이 매체에 전기적 신호를 자기적 신호로 기록하고 이를 다시 전기적 신호로 재생하는 물질이 페라이트이다.
헤드로 불리는 기록장치를 살펴보면 검은 색이 보이는데 이 물질이 페라이트다. 산화철을 주원료로 산화아연 산화망간 등을 섞어 만든 세라믹의 일종인 페라이트는 자석과 마찬가지로 자기적 성질이 있지만 금속이 아니라 플라스틱정도로 딱딱하다.
페라이트는 외부 자기장의 영향을 받으면 전자의 회전운동(스핀)이 변화하고 전자가 이동함으로써 미세한 전류가 흐르게 된다. 이같은 성질 때문에 디스크나 테이프의 정보를 재생한다. 페라이트는 반대의 성질도 갖고 있어 전류의 크기를 조절함으로써 자기장을 변화시켜 정보를 기록한다.
페라이트는 30∼40년대 일본에서 처음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차세계대전 당시 군수용으로 사용되면서 상용화하고 70년대 들어 민수화했다. 이전의 오디오헤드에는 금속으로 된 자석을 사용해왔다. 페라이트는 자석보다도 자기장의 변화에 민감해 정보기록의 효능면에서 월등히 뛰어나다.
페라이트는 또 자석보다 값이 싸 전자제품 내부의 변압장치등 자석이 필요한 곳에 자석 대체용으로 널리 사용된다. 냉장고에 부착하는 장식품에도 자석을 대신해 페라이트가 쓰인다. 최근에는 자기장의 세기에 따라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성질이 발견돼 휴대전화 무선호출기 등의 주파수필터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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