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신청받아 매일 1차례 방범 확인/우편물 등 수거… 이상땐 파출소 연락집 걱정하지 않고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는 없을까. 온 가족이 모처럼 해변과 계곡으로 떠나는 여름 휴가철. 혹시 도둑이나 들지 않을까 이웃에 부탁하고 우유·신문 반입까지 중단해 보지만 불안감은 피서지에서도 여전하다.
하지만 서울 강북구 미아6동 주민들은 다르다. 가족 모두 피서를 떠나도 홀가분하다. 동사무소가 빈 집을 지켜주는 방범활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아6동 동사무소 직원들은 휴가철인 7, 8월 2개월 동안 주민 신청을 받아 매일 1차례 빈 집을 찾아 이상 유무를 확인해 주고 있다. 빈 집이라는 사실이 범죄자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우편물 신문 우유등을 즉시 수거, 동사무소에 보관하는 일은 기본에 속한다. 급한 우편물은 가족들이 남겨놓고 간 피서지로 연락, 현지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집에서 뭔가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이미 협조체계가 구축된 파출소에서 뒷일을 수습하게 돼있다.
동사무소측은 특히 매일 빈 집 주변을 기웃거릴 경우 거꾸로 집이 비어있는 사실이 노출될 수 있다고 판단, 직원들에게 철저한 보안 유지를 당부하는 등 한 여름 007작전을 펼치고 있다. 동사무소측은 휴가철 빈집 지키기가 성과를 거둘 경우 설 추석등 명절에도 실시할 계획이다.<박광희 기자>박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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