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로운 아파트공간 꽃·동물 그려넣어 이색인테리어 연출집안 벽면에 그림을 그려 장식하는 「실내벽화」가 새 인테리어양식으로 등장했다.
경기 일산신도시 백마마을. 청구아파트에 사는 김소형씨의 아들 재환군(5)의 방 한쪽 벽면에는 동물과 식물을 등장시킨 벽화가 그려져 있다. 연한 노란색바탕에 여러가지 꽃과 풀잎이 보이고 목을 쭉 빼고 있는 기린의 모습이 흡사 자연속으로 들어온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이 방에 벽화를 그린 것은 2월. 이전까지 회색벽지가 발라져 있었으나 아예 벽지위에 병아리색 칠을 새로 하고 그림을 그려넣었다. 재환군의 엄마 김미현씨(35)는 『아이가 어려서 무서움을 많이 타 늘 엄마나 누나와 같이 자려고 떼를 썼는데 벽화를 그려주고 난뒤부터는 혼자서도 잘 잔다』고 말한다.
아이가 벽화의 기린과 얘기도 주고받고 입을 맞추며 동물과 같이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는 것.
실내벽에 그림을 걸거나 포스터를 붙이는 경우는 많아도 그림을 그려넣는다는 것은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 그러나 구미선진국에서는 인테리어잡지에서도 쉽게 볼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돼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에야 어린이방을 중심으로 조금씩 선보이는 수준. 현재 오즈의 마법사(0344―901―2975) 무지개환경미술(02―3141―2582―3) 등이 실내벽화를 전문적으로 칠해주고 있다.
실내벽화를 그릴수 있는 곳은 어린이방을 비롯해 거실과 현관입구 베란다벽면도 가능하다. 보통 벽지위를 아크릴물감으로 덮은 후 스텐슬기법으로 그림을 그려 넣는다. 벽지의 밀착상태가 좋지 않으면 벽지를 뜯어내고 회칠을 한뒤 그림을 그린다. 바탕색은 가구색깔에 맞는 분위기로 선정한 뒤 천장과 벽면전체에 칠해넣는다.
그림은 방을 사용하는 어린이의 성별 성격 취미등을 토대로 결정한다. 숲이나 나무 동물 바다 호수등 동화속에 자주 등장하는 장면들이 아이들이 선호하는 것들이다. 방하나를 칠하고 그림을 그려넣는데 걸리는 작업시간은 2일정도. 3∼4평기준으로 비용은 45만원선이다. 벽지를 뜯어낼 경우에는 최고 2배까지 비용이 더든다.<박원식 기자>박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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