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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쓰루가의 들꽃」 낸 안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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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쓰루가의 들꽃」 낸 안혜숙

입력
1996.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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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 건설현장 참여/한인노동자 눈 통해/일 핵무장 숨은 음모 폭로『일본 서해안의 쓰루가(돈하)에서 핵발전소 건설에 참여했던 한국인 노동자들은 그들의 일터가 핵저장소 건설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고 합니다. 군사대국화를 위해 필요량 이상의 플루토늄을 전용할 우려가 있는 일본 핵개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베트남전쟁의 후유증을 다룬 소설 「고엽」을 썼던 안혜숙씨(51)가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을 그린 장편소설 「쓰루가의 들꽃」(찬섬)을 펴냈다. 3년동안 핵발전소가 있는 일본의 여러 지역과 일본에서 노동자로 일했던 한국인을 찾아다녔던 그는 『일본이 아시아 대공영권을 꿈꾸며 핵무장의 전략을 가지고 있음을 체감했습니다』고 말했다. 소설은 학생운동권에서 활동하던 주인공 상철이 쫓기듯 일본으로 건너가 쓰루가 핵발전소 건설현장에 취업하면서 시작된다. 일본 국가기밀에 속하는 건설현장에는 타국인의 취업이 금지되어 있다. 일본인 행세를 하며 3년간 작업을 한 상철은 그곳이 겉은 원자로지만 사실은 핵무기를 제조, 생산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 핵 저장고임을 알게 된다. 애국심에 불타는 상철이 핵저장고 폭파를 결행하지만 실패하는 과정과 일본땅에서 노동자 또는 작부로 표류하는 한국인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안씨는 『일본은 80년대 중반부터 원자로를 일본 전국에 무려 20곳이 넘게 건설했다고 합니다. 극우주의자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호전적인 야심을 한국 젊은이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일본은 아직도 경계하고 주시해야 할 나라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12일 하오 발생한 일본 극우단체소속 20대청년의 주일한국대사관에 대한 차량테러는 안씨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만이 아님을 잘 보여주고 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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