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와해시도 차단 「공조틈」 없애기/“여측 전격제의 뭔가 있다” 판단/“가능한한 사전조율” 서로 공감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영수회담공조」에 나섰다. 양당은 15일 이원종 청와대정무수석으로부터 여야영수회담 일정을 통보받은 직후 양당 총장이 16일 영수회담문제를 조율하기 위한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영수회담을 앞두고 공동전략을 협의하겠다는 취지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번 청와대측의 영수회담전격제의 배경에 대해 의구심을 표출해왔다. 그동안 양당이 과시해왔던 「콘크리트 공조」를 깨려는 의도 가 있지않느냐는 시각이다. 그래서 양당내의 공조론자들은 영수회담에 앞서 양측의 사전조율 필요성을 제기해왔고 이것이 양당총장회담형태로 구체화 한 것이다.
물론 양당이 16일의 총장회담에서 영수회담의제와 관련해 어느 수준까지 의견일치를 이룰지는 확실치 않다. 의제에 따라서는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에 쉽게 뛰어넘을 수 없는 간격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수회담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권력구조와 관련된 모종의 제의를 할 경우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반응은 다를 수밖에 없다. 또 남북문제에 관해서도 두 김총재의 입장이 같을 수없다.
하지만 양당은 사전조율이 가능한 영역은 최대한 입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이와관련, 자민련의 이동복 총재비서실장은 『양당간 공조안되는 영역도 있으나 공조되는 영역은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야권공조균열을 노리는 여권의 의도가 먹혀들 여지를 가능한 한 없애겠다는 뜻을 함축하고있다.
이날 영수회담 사전조율을 위한 양당의 접촉필요성을 먼저 제기한 것은 자민련측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최근 국회 정당대표연설을 통해 내각제 조기추진등을 강조함으로써 이와는 의견을 달리하는 김대중 총재와 미묘한 긴장분위기를 조성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김종필 총재는 아직은 국민회의측과 일정한 수준의 공조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있는 듯하다. 자민련측이 영수회담공조에 적극성을 보이고있는 것은 김총재의 이같은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있다.
국민회의 역시 영수회담공조에 대해서 적극적이다. 김대중 총재는 김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의한 배경에 대해 여전히 강한 의구심을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영수회담공조는 이런 양측의 공감대속에서 추진됐다고 볼 수 있다.<이계성 기자>이계성>
◎김 대통령,영수회담 무슨 말 할까/남북문제 협조요청 등 비중/「선물」 주기식· 정치쟁점 피해갈듯
18, 19일 연쇄적으로 갖게 될 야당총재들과의 영수회담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무엇보다 남북문제에 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대통령이 지난번 국회개원연설에서도 『15대 국회 임기중 남북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그동안 몇차례에 걸쳐 밝힌바 있지만 실제로 남북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외부에 공개할수 없는 여러가지 정보를 보고받고 있지만 『지금 북한상황이 대단히 유동적』이라는 말외에는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4자회담성사와 대북식량지원문제등을 둘러싸고 미국 일본등의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가고 있는 마당에 야당의 협조가 없이는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같다.
물론 이밖에도 김대통령은 15대 국회 운영, 새로운 여야관계 정립, 정치개혁, 지역감정 해소, 경제·민생문제등 국정현안 전반에 관해서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두 김총재가 꺼내는 의제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하고 공통분모를 찾으려는 노력을 할 전망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야당총재들이 요구사항이 든 「보따리」를 풀어놓고 대통령이 「선물」을 주는 식의 영수회담에 대해서는 대단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달 가까이 개원국회를 파행으로 이끌었던 정치적 쟁점에 관해서 김대통령은 조금도 절충의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신재민 기자>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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