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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빠찡꼬의존증」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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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빠찡꼬의존증」 심각하다

입력
1996.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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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몰두사이 자녀 실종·사망사건 잇달아/자금마련위한 강·절도 1년새 200여건 발생일본 경찰이 7일 군마현 오타(태전)시에서 부모가 빠찡꼬를 하는 동안 주위에서 놀다가 실종된 네살짜리 여자 어린이를 찾기 위해 최근 공개수사에 나서면서 「빠찡꼬 의존증」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9일에는 도쿄(동경)에서 빠찡꼬경품권을 현금으로 바꾸기 위해 가게뒤로 돌아가던 고교2년생을 비슷한 또래 4명이 칼로 찔러 중상을 입히고 경품권을 빼앗아 간 사건도 발생, 청소년들의 빠찡꼬장 출입 문제도 불거졌다.

언론등의 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빠찡꼬에 몰두하느라 방치한 어린이가 숨진 사건이 일본에서 95년 4월이후 30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6월 도쿄에서 주부가 두살과 한살 형제를 승용차안에 남겨둔채 빠찡꼬를 하다가 형제가 질식사했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이 주부(25세)를 중과실치사혐의로 입건, 검찰에 송치할방침을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경찰은 『가정불화, 가사의 어려움 등을 잊기 위해 빠찡꼬에 몰입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최소한 자녀의 목숨에 관계되는 주의정도는 했어야 한다』며 형사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또 95년 6월 미야기(궁성)현에서는 빠찡꼬 부근에서 놀던 아이가 용수로에 빠져 숨지고 같은해 8월 사가(자하)현에서 빠찡꼬 주차장에 있던 어린이가 트럭에 치어 숨지기도 했다.

이와함께 빠찡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강도·절도·사기 사건이 같은 기간 200여건이 발생하고 빚 때문에 가정파탄이 생기는 등 일부 의사들이 정신적 병리현상으로까지 보는 빠찡꼬 의존증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는 한번에 10만엔 이상을 딸 수 있는 도박성 높은 기계가 점점 늘어 일단 여기에 빠지면 그만두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일본의 빠찡꼬산업은 지난해 총매출액 30조엔을 돌파했다. 도시 노른자위 빌딩에 입주하고 있던 백화점을 밀어내고 빌딩 전체에 빠찡꼬가 들어설 정도로 경이적 성장을 계속중이다.<도쿄=신윤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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