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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 대삼관 영광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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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 대삼관 영광 재현할까

입력
1996.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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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명인전 본선 도전권 획득땐 대업 가능조치훈 9단이 13년만에 대삼관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대삼관이란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3대 기전인 기성 명인 혼인보를 일컫는 말. 일본 바둑사상 동시에 3개 타이틀을 석권, 대삼관의 위업을 기록했던 기사는 조치훈 9단(83년)이 유일하다.

조9단이 보유한 타이틀은 기성, 혼인보 외에도 NHK배, JT배 등 4개. 이 가운데 현재 유시훈 7단과 도전기를 벌이고 있는 혼인보는 3대 2로 앞서고 있어 타이틀방어가 유력한 상황. 대삼관중 마지막 남은 명인전 본선리그에서도 지난 8일 요다 노리모토 9단에 251수만에 백 반집승을 거둠으로써 6승1패를 기록, 단독 수위로 올라섰다. 조9단은 이제 림해봉(린하이펑) 9단과 마지막 한 판을 남기고 있는데 여기서 승리할 경우 도전권을 획득하게 된다. 림9단은 3승3패로 이미 도전권에서 멀어진 상태로 조9단에게 이겨도 아무 실익이 없어 상대적으로 전의가 떨어질 것이므로 조9단의 낙승이 예상된다.

조9단은 림9단에게 지더라도 현재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가토 마사오, 왕립성(왕리청),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이 모두 2패를 안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동률재대결의 기회는 남아 있다.

일단 도전권만 획득하면 조9단의 대삼관 획득은 거의 확실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명인타이틀 보유자는 다케미야 마사키 9단. 「우주류」로 유명한 다케미야이지만 철저한 실리바둑인 조9단에게는 유독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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