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평균보다 27%나/전남지사 “공단 폐쇄 고려”전남 여천공단일대에서 배출되는 각종 발암물질로 주변지역 주민들의 발암 가능성이 우리나라 연평균 발암률보다 최고 27.5% 높은 것으로 분석돼 공단지역환경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관련기사 5면>관련기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여천공단 환경조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한 「여천지역 발암물질에 대한 초과발암위해도」에 따르면 발암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은 여천시 묘도동 창촌마을과 중흥동 삼일마을로 주민들이 현 거주지에서 계속 살 경우 벤젠등 발암물질로 인해 연평균 10만명중 11명이 암에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치동 화치마을과 평여동 남수마을도 연평균 10만명당 5명이상 발암 가능성이 있고 평여동 평여마을, 소호동 소호마을은 10만명당 1∼3명이 암에 걸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발암가능성이 10만명당 11명으로 나타난 지역의 경우 우리나라의 연 평균 발암률(10만명당 40∼50명)과 비교, 초과발암 가능성이 최고 27.5%나 된다. 이에따라 여천공단일대에서 각종 발암물질에 노출된 문제지역의 주민이 계속 거주할 경우 발암률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발암물질별로는 벤젠의 경우 묘도동 창촌마을이 연평균 10만명당 10.4명의 발암가능성을 보여 가장 오염이 심한 지역으로 꼽혔으며 중흥동 삼일마을, 평여동 남수마을과 평여마을도 10만명당 1.5∼8.2명의 발암 가능성이 있는 오염지역으로 드러났다.
부타디엔 화학물질에 의한 발암률도 중흥동 삼일마을, 평여동 남수마을에서 10만명당 2.1명정도로 나타났다.
삼염화에틸렌 사염화에틸렌 등의 발암물질도 여천공단 주변 주거지역에서 미량씩이나마 측정돼 주민들이 각종 발암물질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선년규 기자>선년규>
◎정부와 협의 처리
【광주=안경호 기자】 허경만 전남도지사는 『여천공단 환경오염에 따른 주민 피해가 극심하다면 공단 폐쇄도 고려해야 한다』고 13일 밝혔다.
허지사는 이날 열린 전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여천공단 환경오염 문제의 근본대책은 인근 주민 집단이주』라고 전제하고 『오염피해가 극심하다면 이주에 앞서 사업장 폐쇄도 심각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지사는 그러나 『여천공단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만큼 조업중단이나 공장폐쇄는 정부와 협의해 신중하게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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