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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윤창기씨/하루평균 20건 “제안왕”(프런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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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윤창기씨/하루평균 20건 “제안왕”(프런티어)

입력
1996.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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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4시간이상 안자 응급실 신세도현대중공업 윤창기씨(30·중장비조립부)는 사내는 물론 전국적인 「제안 마니아」다. 한국능률협회 컨설팅에서 주관하는 96년 전국제안왕에 선정된 그는 지난해 무려 7,308건을 제안했다. 하루 평균 20건이상의 제안을 쏟아 낸 셈인데 대개 기업체마다 개인별 월 제안목표가 2∼3건인 점을 감안하면 제안에 미쳐도 보통 미친게 아니다.

사실 윤씨는 제안에 푹 빠져 있었다. 작년 한해동안 하루 4시간이상 자본 적이 없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외출을 삼갔으며 제안서를 보충하기 위해 월차휴가를 사용한 적도 있다. 또 한밤중에 응급실에 실려간 것도 3번이나 되는데 이 때문에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물론 그가 낸 제안은 다작이지만 6건이 실용신안으로 출원될 만큼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다.

윤씨가 제안에 뛰어든 계기는 단순하다. 회사동료가 제안으로 상품을 받는 것을 보고 아내를 한번 기쁘게 해주자며 어렵사리 제안서를 냈는데 담당반장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86년 현중 훈련원을 통해 기술직 사원으로 입사한 평범한 경력의 그에게 자신감을 불러 일으켰음은 물론이다. 그는 92년부터 3년간 중장비사업부 최다 제안자, 지난해에는 전사제안왕에 올랐고 이 과정에서 1,000만원이 넘는 상금을 받았다.

『단순한 제안이더라도 작업현장에 채택되면 남다른 묘미가 있습니다. 또 무엇인가 발견하고 메모해나가는 과정에서 제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제안사냥은 윤씨의 인생마저 바꾸어 놓고 있다.<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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