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의 새 연작소설이 미국 출판계에서 대단한 인기를 몰아가고 있다. 「그린 마일」(The Green Mile·감방이름)이라는 이름의 이 소설은 전작을 내기 전에 독자들에게 작품을 접할 기회를 주어, 그 반응을 소설 진행에 반영하려는 의도로 기획한 연작 미스터리물.펭귄출판사의 자회사인 시그넷이 올해 3월부터 90쪽 내외의 페이퍼백으로 매달 한 권씩 낸 소설의 무대는 미국 콜드 마운틴교도소이다. 「살해된 소녀 두 명」이 부제인 첫 권에서는 교도소의 전체 분위기와 흉악범을 수용하는 「그린 마일」감방의 모습을 소개했다. 교도관 폴 에지콤브와 소녀 두 명을 죽이고 잡혀 온 거구의 죄수 존 코페이가 「그린 마일」에서 만나는 장면에서 심상치 않은 전조가 엿보인다. 2권 「마일감방의 쥐」는 「그린 마일」에서 다른 흉악범들과 주인공인 코페이의 만남을, 3권 「코페이의 손」에서는 코페이의 범상치 않은 행동과 교도관 에지콤브가 코페이에게 관심 갖는 과정을 그렸다. 최근 나온 4권 「에두아르드의 죽음」에서는 코페이와 함께 수감됐던 흉악범 에두아르드 들라크루아의 베일에 가린 죽음을 다루었다.
초판 200만 부를 찍은 소설 4권 모두 「뉴욕타임스 북리뷰」의 페이퍼백 베스트셀러목록에 오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티븐 킹은 『소설연재는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며 새로운 방식의 소설쓰기에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설은 모두 6권으로 완간될 예정인데 8월중 고려원에서 번역본이 나온다. 킹은 최근 프랑스 주간지 「렉스프렉스」가 뽑은 미국의 25대 작가에 포함돼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등 대중성과 문학성을 고루 갖춘 소설가로 평가받고 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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